[데스크칼럼]반복되는 확진자 낙인효과, 제발 '마녀사냥'을 멈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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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반복되는 확진자 낙인효과, 제발 '마녀사냥'을 멈추자
정영식 jys23@nhmirae.com
2021년 07월 02일(금) 11:42
군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한 주 동안 19명이 발생했다.

지난 3월초 이른바 경로당발 집단감염에 이은 두 번째 지역사회 유행이다.

장충남 군수가 대군민 호소문에서도 밝혔듯 이번 지역내 집단감염은 지난해 2월 군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가장 위협적이고 확산의 속도 또한 빨랐다.

지난 3월 경로당발 확진자 증가 사태 때는 대체로 65세 이상의 고령층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면서 확진자 동선이 많지 않았지만 이번은 20~50대 가량의 비교적 사회적 활동이 왕성한 계층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확진자의 동선 또한 많았고, 이에 따른 밀접접촉자와 동선내 노출자의 숫자도 그 어느 때와 비교할 수 없이 많아지면서 방역당국의 추적도 쉽지 않았고, 군민들의 우려 또한 더욱 커졌다.

이번 코로나19 지역내 확산세를 보면서 제발 그만 됐으면 하는 안타까운 상황도 다시 빚어졌다. 바로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마녀사냥식' 낙인효과다.

단순히 확진자에 대한 신상털기식 소문 유포를 너머 이번에는 도저히 지면으로 옮겨 담기조차 민망한 확진자의 사생활과 그 주변에 대한 허위의 사실로 코로나19 확진자를 비도덕한 사람으로 몰아세우고 몰염치한 사람으로까지 매도하는 양상이 빚어졌다.

또 학교 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마치 확진된 학생이 바이러스의 숙주 내지 매개라도 된 마냥 또래집단 사이에서 따돌림을 받거나 도에 넘는 책임을 요구받는 상황도 반복돼 빚어지고 있다.

특히 많은 이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이 '남해00번'이라고 확진자에게 부여되는 일종의 관리번호를 마치 감염 순에 따른 번호로 오인하면서 해당 확진자를 기점으로 코로나19 전파와 감염이 이뤄진 경로로 인식하는 것도 큰 문제다.

남해00번 확진자가 발생한 뒤 역학조사 과정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 그 확진자가 감염의 매개이자 온상인 것처럼 호도하고 매도한다.

이같은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낙인효과는 분명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모두가 힘들어하고, 지역내 대규모 감염확산세가 빚어짐에 따른 심리적 불만과 불안의 한 현상이라는 점에서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다만 이같은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낙인효과가 그러한 분노를 없앨 수 있는 해법인가를 냉철히 따져보면 오히려 전혀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당장 이번 확진사례에서 보듯 증상이 있어도 코로나19 확진이 두려워 선별진료소 방문을 회피 또는 지연하게 되는 심리적 동기를 부여하게 될 수 있다.

장충남 군수는 대군민 호소문에서 이같은 낙인효과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하며 "확진자 또한 남해군민이자 우리의 이웃"이라고 말하며 허위사실 유포와 확진자의 사생활 침해에 가까운 루머 양산을 경계했다.

지역내 코로나19 확산시마다 되풀이 되는 마녀사냥과도 같은 확진자에 대한 비난을 이제는 제발 멈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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