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관광의 어려운 현재, 돌파구는?

  • 즐겨찾기 추가
  • 2024.12.20(금) 10:12
남해 관광의 어려운 현재, 돌파구는?

여행·관광 불황 속 '가성비 좋은 여행' 선호하는 시대
로컬 이미지 구축 및 브랜딩으로 지역 경쟁력 갖춰야
'성심당'의 대전, '군항제'의 진해 등 로컬 시그니처에 '주목'

백혜림·조승현 기자
2024년 07월 26일(금) 10:55
▲티맵 모빌리티의 2022년·2023년 2년간 8월의 주행 데이터 분석 자료(출처: 티맵 모빌리티)
본지는 그간 전국 여행객들의 설문 조사, 소비 양상 통계 등을 비롯해 여행 트렌드 및 동향 자료를 토대로 남해군 관광 산업과 국내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관광 형태와 양상, 방향성을 다룬 적 있다.

작년 여행 리서치 전문 기관 컨슈머인사이트 여름휴가 만족도 조사에서 남해군은 9위를 차지한 내용과 더불어 국내 관광 부동의 1위였던 제주도의 선호도 하락, 뛰어난 여행자원보다 저렴한 여행비용 대비 쾌적한 여행환경을 보유한 내륙지역이 새로운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는 국내 여행 트렌드 및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또한 지난 주 전국적으로 관광 산업이 불황을 맞이한 가운데 설문 및 실태 자료, 군내 여론 조사를 통해 남해군 역시도 줄어든 여행객들로 불경기를 겪고 있다는 현황을 전한 바 있다.

이처럼 남해군도 피해갈 수 없는 여행 불황기로 인한 관광객들을 상대하는 소상공인들 및 펜션·민박 등 숙박업체들의 경영난에 군에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으며, 군내 곳곳에서 이러한 불황 장기화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본지는 이번 기획취재로 남해군 관광의 현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관광 도시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타 시·군들의 사례들을 살펴보면서 이를 다뤄보고자 한다.

특히 이번 주는 군이 참고할 수 있는 전국의 지역 홍보를 위한 마케팅 사례들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이어 다음 주부터 작년 여름휴가 만족도 조사에서 시·군별 부문 1위였던 산청군, 광역시·도 부문 1위를 차지했던 부산광역시, 해외 사례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관광지인 일본 도쿄 순으로 총 5회차에 걸쳐 연재될 예정이다.

남해군의 관광, 타 시·군과 해외의 모범 사례를 대입해 국내 관광에서 지역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까? <편집자 주>


■'관광 도시' 남해군의 '성장통'? 어려운 현 시점, '아쉽다'는 평가가 대부분



남해군은 농어업 이후 관광 산업에 사활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현재 영남권을 대표하는 관광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관광 특화 사업 및 정책 등을 대거 추진 중이다.

해저터널 건설 사업을 필두로 그에 맞는 인프라 구축을 위해 관광 단지 조성을 비롯한 도로 확장 사업, 남해가 지닌 청정 바다와 산의 뛰어난 자연 경관을 보전하는 동시에 관광 자원으로서의 가치를 살리기 위한 국가숲길 조성 사업과 같은 임도 사업 등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창선, 남면, 서면 등의 펜션 리조트 단지들 주변에는 해수욕장을 제외하고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체험 시설 및 관광 프로그램 마련의 부재가 아쉽다는 평가가 많았다. 또한 관광 명소와 코스 안내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견과 지역 관광의 홍보 면에서도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것 같다는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관광객이 모여드는 축제 시즌에서도 군의 대표적인 두 축제, '마늘 한우 축제'와 '독일마을 맥주 축제'의 모호한 정체성과 퀄리티에서도 '많이 아쉽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려야 하는 남해 관광, 모범 사례를 통해 해결 방안 찾아야

군에서도 이렇듯 관광 사업과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으나 이렇다할 만한 성과를 냈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관광 도시로의 변모를 위해서는 과도기를 겪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 남해군은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국내 관광지의 좋은 예시들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그중 특히 최근 여름 휴가철을 맞아 실시되고 있는 각종 여행 설문 조사 자료들에서 국내 여행객들의 높은 강원도 지역 선호도와 평가들이 극명하게 드러나며 주목받고 있다.

티맵 모빌리티는 지난 18일 2022년·2023년 2년간 8월의 주행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비수도권 여행지 중 강원도를 목적지로 설정한 비중이 최소 42%에 달한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으며, 특히 강릉, 속초, 양양 등 동해안의 해수욕장뿐만 아니라 설악산 케이블카, 고성 통일전망대, 남이섬, 대관령 양떼목장 등 강원도의 다양한 관광 명소가 두루 주목받았다는 내용이 인상적이다. 이렇듯 강원도의 사례로 봤을 때, 높은 물가와 상도의 문제가 불거진 제주도의 여론에 비해 안정된 물가로 비교적 적은 비용의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과 동해안을 끼고 있는 풍부한 관광 자원과 즐길거리, 자연친화적인 지역 이미지 등이 여행객들을 이끈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이는 남해군의 관광 산업이 추구할 수 있는 방향성과 어느 정도 일맥상통한다고도 볼 수 있는데, 군이 추진하고 있는 임도 사업과 해양 관광 사업의 마무리뿐만 아니라 관광 프로그램과 체험 시설 등의 충분한 기반이 마련돼야 할 것을 시사함과 동시에 물가 안정 도모를 비롯한 여행환경 쾌적화, 지역 홍보 또한 이뤄져야 한다는 교훈을 전달하고 있다.



■관광 도시로서의 경쟁력 갖춰야 하는 남해, 긍정적인 지역 이미지가 최고의 마케팅

남해 관광에서 아쉬운 부분 중 하나는 지역 홍보다.

뚜렷한 지역적 특색과 타고난 관광 자원을 보유했지만 홍보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어 남해의 관광 명소가 뭔지, 어떤 것이 유명한지, 심지어는 지도상의 위치조차 모르고 있는 여행객들도 꽤 많아 남해라는 지역이 주는 이미지 구축과 브랜딩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지역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시사하는 바는 꽤 크다.

지역의 이미지가 곧 홍보 및 브랜딩, 관광 마케팅 효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최근 수없이 좋고 나쁜 예시들로 알 수 있다.

인터넷과 미디어매체의 발달로 SNS와 유튜브 등에서 수많은 정보들을 접하는 현대 사회에서 지역의 이슈는 곧 전국적인 이목을 끌기도 한다.

특히 유명 인플루언서가 지역 맛집을 인스타그램으로 소개하거나 지역의 사건 사고들을 다루는 뉴스 채널들이 유튜브에서도 수없이 방영되면서 지역, 혹은 지역민들의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좋은 예시들로는 '성심당'의 대전, '벚꽃축제, 군항제'의 진해처럼 지역보다도 존재감이 큰 로컬 시그니처들이 존재하며, 심지어 유튜버 '충주맨'과 같이 유명 인사 한 사람 역시도 그 지역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지역 홍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이렇듯 국내 전반에서는 로컬 이미지 활용을 통한 브랜딩과 마케팅으로 지역 고유의 특색을 살려 지역적 가치를 어필해야 할 필요성을 실감하고 있다.

특히 지역 특색을 비즈니스와 연결해 소비자의 접근성을 확대하는 로코노미(Local+economy) 형태의 상품들을 내세운 홍보 전략은 지역 여러 곳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중이다.

'로코노미' 상품은 구매자 입장에서도 지역만의 건강한 특산물과 감성, 이미지를 소비한다는 만족감과 더불어 지역민에게는 지역적 문화와 상품에 대한 자긍심, 그것을 바탕으로 한 최적의 상품을 생산하게끔 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다채로운 시장의 윤활유 역할까지 기대할 수 있다.

얼마 전 한국맥도날드가 '한국의 맛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주 고추로 만든 '진주 고추 크림치즈버거(이하 고추버거)'를 출시하자 진주시는 '고추버거의 고향 진주에 잘 오셨습니다'는 글귀와 고추 모양 애드벌룬을 띄우고 고추 버거를 구입한 고객들에게 기념 수건을 돌리는 등 적극적인 지역 상품 홍보를 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러한 홍보 활동은 상품과 더불어 네티즌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처럼 로컬 이미지 구축과 브랜딩 활용은 관광 산업과 관광 상품화 및 마케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군에서도 상생 협약을 통해 롯데의 '유자빼빼로', 굽네치킨의 '남해마늘바사삭' 등의 로컬 상품을 출시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보다 주도적으로 상품화에 힘쓰고 홍보한다면 전국 단위에서도 지역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백혜림·조승현 기자

※이 기사는 경상남도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의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인기기사 TOP 5
남해
자치행정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