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기영의 남해 詩산책] 꽃샘잎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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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3.14(금) 10:32
[곽기영의 남해 詩산책] 꽃샘잎샘 바람
2025년 03월 07일(금) 11:03








慧鏡 곽기영



몇 대를 이어 대대로 살아온 언덕 위 작은집 설늙은이

헤진 무명옷 펄럭이며 덜컥거리는 싸리문을 부여잡고

성난 심기 풀어내는 꽃샘잎샘 바람과 대치하며

춘래불사춘이라고 했던가! 춘삼월에 수심이 가득하다.



휘청 이는 몸과는 달리 마음속엔 뒷산에 피어있는 매화꽃이

바람에 하얀 얼굴을 다치지는 않을까, 밤에는 이불도 없이

견디어 낼까? 걱정이 앞서 지 만 이놈의 바람은 지치지도 않는다.



완연한 봄기운은 사방에 퍼져있지만 거센 바람은 설늙은이

외로운 마음에 생채기를 내고 뼛속까지 들락거리며 막바지

시샘하며 축시를 넘어서 인시에 이르러서도 당당하니

꽃샘잎샘 추위에 설늙은이 새벽녘 기침 소리 애처롭다.



혜경 곽기영
- 現)2022 문학광장 회장
- 2012 서정문학 시 부문 당선 등단
- 2013 문학광장 시 부문 당선 등단
- 2014 문학광장 2대 회장(2014-2016)
- 2016 문학신문 2016년 신춘문예 시(詩)부문 당선 등단
- 現) 한국문인협회 회원
- 現) 남해보물섬독서학교 자문위원
- 2002 대통령표창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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