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4일(금)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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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경 곽기영
108계단
층층이 쌓인 다랭이 논으로
아침 햇살이 퍼집니다.
봄이면
향기 가득한 노오란 유채색으로
여름이면
바다 바람결에 일렁이는 파아란 물결로
가을이면
벼 익는 황금물결로 코스모스꽃과 조화로움
겨울이면
무릉도원 마냥 소박하게 내린 하얀 설경에
사소할 법도 한 다랭이마을 사계 풍경이
만리장성보다 에펠탑보다
세상의 그 어떤 풍경보다 저에게는 아름답습니다.
삼백육십오일 다랭이 논 풍경 안에는
내 할아버지 할머니의 애달프고 고달픈 삶과
그리고
내 아버지와 어머니의 입김과 온기가 녹아 있으니까요.
또한 다랭이 마을은
당신과 나,
우리 안에 살아 숨 쉬는 삶의 모태[母胎] 이니까요.
혜경 곽기영
- 現)2022 문학광장 회장
- 2012 서정문학 시 부문 당선 등단
- 2013 문학광장 시 부문 당선 등단
- 2014 문학광장 2대 회장(2014-2016)
- 2016 문학신문 2016년 신춘문예 시(詩)부문 당선 등단
- 現) 한국문인협회 회원
- 現) 남해보물섬독서학교 자문위원
- 2002 대통령표창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