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우리 곁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 그들도 존중 받아야 할 이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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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3.13(금) 15:31
[독자기고] 우리 곁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 그들도 존중 받아야 할 이웃이다
발행연월일 : 2026년 03월 20일(금) 12:32
지난 해 하반기 시설의 기능보강 공사를 진행하면서 공사 현장을 지켜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상당수가 외국인 근로자였습니다.
묵묵히 맡은 일을 하며 땀을 흘리는 모습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분들이 없었다면 과연 우리 지역의 많은 일들이 제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농어촌 지역에서 외국인 근로자는 이미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노동력입니다.
농업과 어업, 제조업, 건설 현장 곳곳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지역의 인력난을 메우고 있습니다.
인구 4만 명이 채 되지 않는 남해군에도 이미 약 1천 명 안팎의 외국인 주민이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가운데 상당수는 농어업과 산업 현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입니다.
이제 외국인 근로자는 우리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중요한 이웃이 되었습니다.
저희 시설에도 외국인 근로자 두 분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맡은 일을 성실하게 감당하여 동료들과 어울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화를 나누다 보면 마음이 무거워질 때가 있습니다.
"한국말이 어려워 설명을 다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말투나 행동에서 무시당하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그들에게 가장 큰 어려움은 언어의 장벽이었습니다.
업무 설명을 정확히 이해하기 어렵고, 자신의 생각을 충분히 표현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로 인해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 스스로 위축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또 하나는 보이지 않는 차별의 경험입니다.
노골적인 차별은 아니지만 말투나 행동 속에서 느껴지는 작은 무시나 거리감이 그들에게는 상처가 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한 가지 사실을 떠올릴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외국인 근로자와 함께 살고 있지만, 과거 우리나라 역시 많은 국민들이 외국에서 노동자로 일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1960~70년대 우리 젊은이들은 생계를 위해 독일의 광산과 병원으로 또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의 건설 현장으로 떠났습니다.
낯선 언어와 문화 속에서 힘든 일을 하며 가족과 나라를 위해 땀 흘렸던 기억이 아직도 우리 사회의 역사 속에 남아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지금 우리 곁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모습이 바로 그 시절 우리 부모 세대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낯선 나라에서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 상황에서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낀다면 그 삶은 얼마나 외롭고 힘들겠습니까.
그래서 이제는 행정과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행정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생활 속에서 겪는 어려움을 상담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의료 이용이나 행정 서비스, 노동 상담 등을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와 지원도 확대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 주민들의 따뜻한 시선입니다. 외국인 근로자를 낯선 사람으로 바라보기보다 같은 마을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 바라보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따뜻한 인사, 따뜻한 말 한마디가 그들에게는 큰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 곁에서 함께 사랑가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우리는 과연 어떤 이웃이 되고 있을까요. 낯선 땅에서 땀 흘려 일하는 그들에게 따뜻한 인사 한마디 건네는 남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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