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유통 베테랑 장형문 대표·남해마늘연구소 공동 결실
시금치 '갈변·물러짐' 극복…1년 넘게 겨울 풍미·당도 유지
겨울철 가격 폭락 방지, 대형마트·홈쇼핑·분말 가공 고부가가치화
홍성진 선임기자
발행연월일 : 2026년 10월 02일(금)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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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의 대표 효자 작물 ''보물초'가 겨울 한 철 단기간 집중 출하로 인한 가격 하락의 한계를 넘어 사시사철 고부가가치 가공식품으로 거듭난다.
40여 년 현장 노하우와 지역 연구기관의 과학적 기술이 집약된 '영양분이 풍부한 반조리 시금치 및 그 제조방법'이 최근 특허청 승인(특허증 등록일 2026.9.21)을 받으며, 전국적인 물량 공세와 계절적 한계에 직면한 남해 시금치산업의 새로운 반전 카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보물초의 구조적, 계절적 한계 극복 가능성
남해 '보물초'는 남해 바다의 해풍과 겨울철 이슬을 맞고 자라 당도가 12~16 브릭스(Brix)에 달한다.
타 지역 여름 시금치나 육지산 시금치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고 부드러운 맛을 자랑한다.
그러나 보물초에는 치명적인 '구조적 한계'와 대내외적 위기가 겹쳐 있었다.
무엇보다 노지 시금치다 보니 겨울철에 집중 생산 유통되는 계절적 한계를 안고 있었다.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약 4~5개월 남짓한 겨울철에만 생체(생물)로 출하된다.
특히 2~3월 출하 물량이 대거 몰리는 피크 시기에는 생산자 입장에서 가격을 장담할 수 없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냉장 냉동 관련 기술적 한계로 사시사철 남해 시금치를 맛볼 수 없다는 아쉬움도 컸었다.
전국적으로 시금치 재배면적이 확대되면서 보물초의 점유율 하락도 문제였다.
최근 전남 여수·남원·보성·진도·해남·무안·신안, 경남 진주·의령·함안·김해, 경북 영해·동해·영천·군위 등 전국에서 시금치 재배가 활성화되면서, 전국 시장 내 남해 시금치의 점유율이 과거 30%에서 15% 수준으로 급감한 상태다.
■ 40년 현장 노하우와 남해마늘연구소의 결실
그동안 급냉 후 해동 시 보물초(사계절)는 당도가 워낙 높아 '갈변 현상'이 일어나고, 물러지거나 질겨지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이로 인해 당도가 낮고 질긴 스페인·중국산 수입 냉동 시금치가 시장을 독점해 왔다.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40여 년간 시금치·마늘 생산과 유통을 이끌어온 장형문 대표(설천영농조합법인/크로바유통 대표)가 직접 나섰다.
설천면 출신인 장 대표는 10여 년 전부터 외식업체와 급동 및 스팀 가공 실험을 거듭해 왔으며, 2022년부터 경남서부지식재산센터의 지자체 맞춤형 IP 지원사업을 통해 남해마늘연구소와 손을 잡고 본격적인 기술 규명에 나섰다.
수많은 갈변 방지 실험 끝에, 연구진은 구연산, 젖산칼슘, 소금, 식초 등 인체에 무해한 천연 성분의 최적 배합비를 찾아냈다. 출하 시기에 따른 정밀 스팀 열처리 공정과 냉각, 반건조, 진공포장, -30℃ 이하 급속 냉동 시스템을 체계화한 것이다.
그 결과, 특허청으로부터 지난 9월 21일 '영양이 풍부한 반조리 시금치 및 그 제조방법' 기술에 대한 특허증을 획득했다.
특허권은 기술을 개발한 장형문 대표에게 등록되었으며, 향후 공장 운영과 사업화는 설천영농조합법인을 중심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장 대표는 "그동안 보물초는 겨울 한 철에 생산 및 유통이 집중되다 보니 더 많은 농가의 소득으로 연결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특히 남해 보물초는 당도가 매우 높지만 사계절의 경우 일부 노랗게 변하기라도 하면 소비자 항의가 거셌다.
이번 특허기술을 적용하면 1년 반이 지나 해동해도 겨울철 보물초 특유의 맛과 신선한 초록빛, 쫄깃한 식감이 80% 이상 그대로 살아난다"면서 "남해의 겨울철 시금치 제 맛을 이제 반조리 특허 기술로 전국 어디서나 사시사철 느낄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보물초의 경쟁력은 높은 당도에 있기에 종자 선택시 검증된 품종 위주로 파종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강구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가 말하는 반조리 남해 보물초 핵심 가공 공정은 이렇다.
원채 수확 및 세척 시기별 수분율 반영 정밀 스팀/데침 → 천연 항갈변·식감 보존 배합액 처리 → 냉각 및 반조리 → 250g / 300g / 1kg 진공 포장 → 금속검출기 관통 → -30℃ 이하 급속 냉동 및 보관 순이다.
■ 개발 제품 특성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여름철 생시금치의 가격은 높은 편이지만 국산 냉동시금치는 시중에 거의 없어 중국산 및 스페인산 냉동 시금치가 주로 유통되어 왔다.
일반적으로 냉동 시금치는 해동 후 시금치의 원형회복이 불가하거나 조직이 물러져 나물류로 사용하기 어려운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2013년 남해군시금치클러스터 사업단은 데친 시금치 시제품 생산조건을 설정해 시도한 바 있지만 보관, 유통, 유통기한 등 여러 이유로 제품화되지는 않았다.
이번 특허는 이같은 시장구조의 불합리와 냉동시금치 생산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한 사례여서 남해 시금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 사계절 고부가가치 유통 전략 수립 가능
이에 따라 이번 특허 기술은 남해 시금치 유통의 지도 자체를 새로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남해 보물초를 활용한 소비자 맞춤형 간편식(Meal-Kit) 제조도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 특허를 기반으로 생산에 들어가면 250g, 300g 단위 가정용 소포장과 1kg 단위 외식업체용 포장으로 보물초가 사시사철 공급될 수 있게 된다. 바쁜 현대인들이 해동 후 양념만 버무려 바로 먹을 수 있는 상시 간편식 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대형 유통망 및 홈쇼핑 입점도 가능해졌다. 롯데홈쇼핑, 코스트코, 이마트, 쿠팡 등 대형 유통 채널 입점 타진과 함께, 전문 판매가 가능해 진 것이다.
아울러 수출길을 여는 한편, 대기업 식품업체의 라면 스프, 간편식 원료 공급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고단가 시금치 파우더(분말) 산업 또한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00g당 2만 5천 원 선에 거래되는 고단가 시금치 파우더 생산을 통해 화장품 원료, 미용·건강기능식품(올리브영 등) 시장까지 영역 확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 남해 시금치 가격 보전도 가능
남해군 시금치 연간 생산량은 약 9,000톤에서 1만 톤에 달한다. 육지산 시금치 재배면적이 대규모화 되면서 물량 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농가들은 바닷바람을 맞고 자란 보물초의 당도와 풍미는 따라올 수 없다고 한다. 이같은 특성을 갖고 있는 보물초 출하가 집중되는 1~3월 피크 타임에 설천영농조합법인의 반조리 진공 급동 시설에서 과잉 물량을 수매해 준다면, 산지 경매가 폭락을 방지하는 동시에 남해 시금치의 가격지지도 가능하게 된다.
장형문 대표는 "과거 남해 유자와 마늘이 타지역의 물량 공세와 가공 체계 부재로 주도권을 빼앗겼던 아픈 역사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며, "남해 현지에 10년 장기 임대 공장 부지 및 반가공 급동 설비를 완비하여 내년에 본격적으로 시설을 가동할 것이다"고 밝혔다

2026.10.02(금) 17: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