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망운사에서 꽃 핀 선서화 특별전- '청정한 동심' 회복, 교육과 예술의 경계를 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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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10.23(금) 17:16
남해망운사에서 꽃 핀 선서화 특별전- '청정한 동심' 회복, 교육과 예술의 경계를 넘다

2026 예문주제기획전 '자연, 그리고 숨은 동심 찾기' 특별초대전
10월 30일부터 부산학생예술문화회관 갤러리예문서 대장정
망운사 주지 성각스님의 선서화… 예술과 교육의 경계 허물다

홍성진 선임기자
발행연월일 : 2026년 10월 23일(금) 16:42

가을이 깊어지는 10월, 번잡한 세속의 소음을 씻어내고 영혼의 본래 면목(本來面目)을 비추는 묵향의 향연이 펼쳐진다. 부산광역시교육청학생예술문화회관 갤러리예문에서는 오는 10월 30일부터 부산시 무형유산 선화 보유자인 남해망운사 주지 성각스님의 특별초대전 '자연, 그리고 숨은 동심 찾기'를 개최한다. 디지털 기기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과 청소년들에게 붓끝으로 '맑은 심성과 생명력'을 건네는 성각스님. 어떠한 화법에도 구애받지 않고 여백 속에 해탈의 경지를 담아내는 스님을 만나 이번 전시의 의미와 선서화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구도(求道)의 메시지를 살펴보았다. <편집자 주>



'선(禪)'과 '동심(童心)'의 조우… 붓끝으로 건져 올린 생명력


선서화는 기교나 조형미를 뽐내는 단순한 회화가 아니다. 오랜 수행의 침묵 속에서 깨달은 본성을 단숨의 붓질로 표출하는 '마음의 거울'이자 무언(無言)의 설법이다.
스님은 어떠한 서법이나 화법에 구애받지 않고 여백의 미와 부드러운 결을 살려 자유로운 해탈의 세계를 화폭에 담아낸다.
성각스님은 반평생을 일관되게 먹과 여백, 그리고 화폭 위의 숨결을 통해 대중과의 소통을 이어온 구도자이자 예술가다. 스님은 이번 전시에서 '자연, 그리고 숨은 동심 찾기'를 모티브로 삼아, 현대인과 청소년들에게 잠들어 있던 '청정한 동심'을 일깨우고자 한다.
이번 특별전에는 성각스님의 깊은 선취(禪趣)와 예술혼이 응축된 주요 작품 30여 점이 대거 선보인다.
출품작들은 아침을 테마로 한 가을하늘을 비상하는 송학, 이른 아침 정상에서 붉은 기염을 토하며 떠오르는 태양, 흐르는 강과 만발한 기화요초, 새순을 따 물고 날아가는 새와 병아리, 유영하는 물고기, 주렁주렁 열린 포도와 조롱박 등 자연의 오만 만물이 지닌 생명력을 오롯이 담아냈다.
또한 아이를 안고 강아지와 함께 다정히 전시장으로 걸어가는 가족의 모습 등을 따뜻한 수묵 필치로 그려내어 인간과 자연이 둘이 아니라는 '불이(不二)'의 철학과 동심의 회복을 오롯이 웅변한다.
디지털 기기의 차가운 스크린과 치열한 입시 경쟁 속에서 메말라가는 청소년들에게, 스님의 선서화는 존재 자체의 따스함과 자연의 호흡을 직관적으로 체감하게 만드는 특별한 인성 교육의 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승의 법력·화력 계승… "AI 시대일수록 참된 마음자리 찾아야"


출가사문으로서 은사인 고산 혜원 큰스님과 한산 화엄 대선사의 가르침 아래 법력과 화력을 이어온 성각스님은 이번 전시의 의미를 깊게 전했다.
스님은 금강경의 '과거의 마음도, 현재의 마음도, 미래의 마음도 얻을 수 없다'는 게송을 끌어올리며, "AI 시대가 도래하고 기계가 생각을 대신하는 세상이 되었다고 야단이지만, 학생 여러분들의 마음자리는 여전히 깊은 미지의 우주에 떠 있다"라며 "선서화를 통해 그 안에서 길을 찾고 참된 삶의 방향을 정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고요한 붓끝에서 무진번뇌를 비추고 한 점의 선으로 법을 전하는 붓끝의 무정설법(無情說法)이 학생들을 자연의 동화 속으로 이끌며 깨달음으로 안내하길 바란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교육과 불교 예술계가 한뜻으로 빚어낸 문화적 울림


이번 특별전이 지닌 울림이 유독 각별한 이유는 교육 당국과 문화·예술계, 그리고 불교계가 한마음으로 미래 세대의 치유와 성장을 위해 손을 맞잡았기 때문이다.
김석준 부산광역시 교육감과 박은혜 부산광역시학생예술문화회관장, 이오상 KNN 대표이사 사장, 그리고 소암 성각스님이 공동으로 초대의 뜻을 모았다.
개막식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쌍계총림 쌍계사 회주이신 영담 큰스님이 직접 참석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며, 혜원정사 선다회 등 지역 사회의 따뜻한 손길도 함께 더해졌다.
주최 측은 이번 전시를 통해 미래를 짊어질 학생들이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내면의 감수성을 확장하고, 생명 존중의 가치를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사유의 시공간을 선사하겠다는 포부다.



가을, 도심 속 고요한 성찰의 길을 걷다


기획전의 개막식은 오는 10월 30일(금) 오후 3시, 부산광역시 북구 낙동북로에 위치한 부산학생예술문화회관 로비에서 열린다.
전시 기간 동안 갤러리예문을 찾는 관람객들은 수묵의 농담(濃淡)과 여백의 미학 속에서 잊고 지냈던 유년의 순수함, 그리고 자연이 전하는 치유의 에너지를 오롯이 마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란한 시각적 자극과 기계적 사고가 범람하는 시대일수록 담백한 먹선 하나에 깃든 영혼의 울림은 더욱 강렬하게 다가온다. 성각스님이 펼쳐 보일 화폭 속 '숨은 동심'은 지친 일상을 살아가는 어른들에게는 회복의 쉼표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맑은 지혜의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성각스님의 선서화 특별전

·갤러리예문: 10월 30일부터 11월 21일까지

·전시 장소: 부산광역시교육청학생예술문화회관 갤러리예문

·개막식: 2026년 10월 30일(금) 오후 3시 (회관 로비)

·문의: 051-366-8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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