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마라톤(The Old Man and the Marathon)'-인간은 패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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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마라톤(The Old Man and the Marathon)'-인간은 패배하지 않는다

남면출신 한옥두 향우 마라톤 풀코스 1,000회 완주
60년 지기 김판근 선생 "평생 한결같은 친구"

박현위 기자 gpsldi@gmail.com
2020년 01월 10일(금) 14:54
▲축하를 받는 한옥두 고문(가운데 흰모자)과 내빈들
▲막내딸 한수진 씨 부부와 한옥두 고문


79세 노인 한옥두 향우가 마라톤 풀코스(42.195Km) 1,000회 완주를 달성했다. 한옥두 향우는 지난 5일 새벽3시에 혼자 나와 1,000회째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고 오전 10시경부터 축하객들을 맞았다.

강서구 대저생태공원 관리사무실 앞에 마련된 '부산갈매기전국마라톤대회(국내 4번째 상설마라톤 대회)' 출발지에서 1,000회 완주 기념식 겸 기념촬영을 진행하며 남해향우들의 환호와 존경을 받았다.

현장에서 기념식이 끝나고 다시 자리를 옮겨 국제식품 초원농원에서 진행된 기념식에는 대회를 주관한 이상관 대회장, 임채호 회장(한국최초 1,000회 풀코스 완주 기네스북 등재, 2,500회 완주)을 비롯해 재부남해군남면향우회 조현선 회장, 김석곤 사무국장, 재부해성중·고동창회 한구옥 회장, 부산남해마라톤클럽 서학일 회장, 부산남해불교신도회 박진용 회장, 신만주 고문, 김재성 고문, 한남동우회 이재천 회장, 김영주 전 국회의원, 정찬호 남해마라톤클럽 회장, 가야일보 양삼운 대표, 마라톤 1,000풀 매니아클럽 회원들, 넷째 딸 한수진 씨 부부 등 각계각층에서 축하객들이 참석해 한옥두 향우의 쾌거를 축하하고 격려했다.

박진용 불교회장이 진행한 기념식에서 한옥두 고문은 "여기계신 모든 분들, 그리고 가족을 비롯해 지금까지 도와주신 모든 분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마라톤은 신체 어느 부위 한곳만 이상이 있어도 할 수 없다. 지난 시절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읽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 주인공 산티아고 노인이 천신만고 끝에 큰 물고기를 잡아 항구로 돌아와 뼈만 남은 물고기를 보고 느꼈던 인생에 대한 그 회한을 지난 날 사업을 하면서 똑같이 느꼈다. 사업성공이라는 큰 물고기를 잡았으나 여러 가지 어려움이 생겨 모든 것을 잃었을 때, 오직 마라톤만이 자신을 지탱하고 지킬 수 있는 힘을 주었다. 바로 헤밍웨이의 그 강인한 정신과 마음으로 마라톤을 하며 오늘에 이른 것이다. 할 말은 많지만 이만 줄이고 다시 한 번 참석해 주신 내빈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감격에 찬 소회를 밝혔다. 이어진 축사에서 이상관 대회장은 "마라톤 1,000회는 지구를 한 바퀴 돌고 2,000Km가 남는 거리다. 그 동안의 고통, 인내, 욕망을 극복하고 이룬 한옥두 선생의 영광스러운 성취에 큰 박수를 보낸다."고 했고, 조현선 회장은 "그동안 남면향우회를 위한 봉사도 많이 한 한옥두 고문의 영광에 격려를 보내며, 앞으로 2,500회까지 성공하기를 기원한다."며 격려의 말과 축하 꽃다발을 전했다. 김영주 전 의원은 "오랜 기간 알고 지냈다. 지난 시절 많은 도움을 받았으니 이제 갚아드리고 싶다."고 말하고 이날 식사비를 찬조했다. 축사가 끝나고 공로패와 꽃다발 등을 받고 기념촬영을 끝낸 후, 한옥두 고문은 추억이 깃든 발렌타인 30년을 꺼내 내빈들과 잔을 나누고 건배를 청하며 이날 행사를 자축했다.

기념식이 끝나고 한옥두 고문의 넷째 딸 한수진 씨 부부와 식사를 같이하며 가정에서의 한옥두 고문에 대해 물어보았다. 한수진 씨는 "젊을 때는 사업 때문에 너무 바빠서 자주 못 봤는데 지금은 너무나 가정적이고 자상한 아버지의 모습이다. 마라톤 1,000회라는 말을 들었을 때 무릎이 시큰거리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놀랐고, 또 아버지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끝으로 60년 지기 김판근 선생은 "정말 대단하고 평생 한결같은 마음으로 만난 친구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한 후, "하루씩 번갈아 가며 서로 안부를 챙기고 있다."는 말도 같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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