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우칼럼◁ 올해는 이것만은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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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우칼럼◁ 올해는 이것만은 실천하자

- 부부간의 새해인사 -

박중선 향우
2020년 01월 17일(금) 14:59
박 중 선 시조시인
옛날에는 이루어졌던 풍습이 요즘 들어 좀 희석되어 자취를 감추고 있기에 좋은 풍습을 장려하기 위하여 제안해 본다. 좋은 것은 권장하고 나쁜 것은 과감하게 버리는 것을 보여주어야 발전이 있을 것이다. 그 의미에서 내가 제일 사랑하는 후배가 실천하고 있는 미풍을 소개하고자 한다.

설 차례를 모신 후 자녀들과 어른들이 보는 앞에서 부부간의 새해인사는 장려되어야 할 것이다. 이 부부간의 새해인사는 자녀들에게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고 어른들에게는 안심할 수 있는 여건이 될 것이다.

남편은 아내에게 내조를 잘해주어 고맙다는 덕담과 아내는 남편에게 한 해 동안 집안의 대소사에 물론 가정생활을 통하여 많은 일을 처리해온데 대한 감사하는 덕담과 함께 서로간의 새해인사를 나누고 포옹하여 서로가 등을 두드려 주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런 의미에서 설날아침 차례를 모시고 나서 갖는 부부인사는 바람직한 것이고 장려되어야 할 것이다.

부부인사는 덕담이라는 것이 수반되어야 한다. 복을 빌고 소원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뜻에서 하는 말이 덕담일 진대 여기에는 오랜 철학이 담겨져 있다. 원시종교의 점복(占卜)사상과 언령관념적(言靈觀念的)심리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점복사상 이란 길흉의 예조에 따라 만사 만물이 그대로 지배된다는 언령관념적 심리라는 말에는 영적인 힘이 있어 말한 대로 되리라고 믿는다는 뜻이다.

예는 한마디로 사람의 본마음이 솟아나게 하는 것이다. 본마음을 찾으며 서로 사양하는 마음이 솟아나면 표정이 밝아지고 표정이 밝아지면 오가는 말이 순해지고 말이 순해지면 행동거지가 신중해지니 비로소 예의가 제대로 지켜진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예는 우리가 더불어 살아가면서 어떤 사람의 됨됨을 평가하는 기준이자 척도가 된다.

천하의 중심은 국가이고 국가의 중심은 가정이며 가정의 중심은 사람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안락하여야 가정이 안락하고 가정이 안락하여야 천하가 안락한 것이다. 예의 바른 생활을 직접 보여주며 예법을 경험시킴으로써 좋은 예절과 습관 그리고 태도를 교육하게 된다.

부부는 서로 남남으로 태어나고 성장했지만 마침내 일심동체라 하여 한 몸이 되고 종족보존의 일환으로 자녀를 낳아 부모가 되었고 남자는 가장이요 여자는 주부라 칭한다. 그러므로 부부는 신성하고 존엄하며 신비스럽고 위대한 것이다. 위대함은 더욱 윤택케 하고 따라서 부부는 가정의 근원이며 표본이고 모든 예절의 과정이며 결과가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남자는 남편으로서 아내에게 언제나 관용을 베풀어 사랑으로 포근하게 감싸주고 자녀들 앞에서 아내를 나무라지 말며 말은 항상 존대어를 사용하고 아내가 힘든 일을 할 때는 시간을 내어 도와주고 아내가 말하는 것을 잘 처리해주고 아내의 축하일 즉 생신, 결혼기념일, 장인 장모의 생일 등을 반드시 기억하고 거기에 상당한 예우를 해야 하며 밖에서 있었던 일은 좋은 일일 때는 반드시 나누고 걱정을 낳게 하는 나쁜 일은 숨기는 것이 좋고 항상 그 뜻을 보살펴 의견을 존중하고 자녀들과 부모 앞에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

여자는 주부로서 남편의 일거수일투족에 세심한 배려를 해야 한다. 옷차림에 특히 신경을 써서 깨끗하고 단정하게 도와주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고 집안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을 자기가 능력이 있으면 처리하고 남편에게 알리지 말고 생활은 항상 검소함을 저버리지 말고 사람을 대할 때는 항상 미소를 짓거나 상냥해야 한다. 그리하여 자신의 위치가 아내라는 것을 인식하고 아내로 해야 하고 서로 예절을 지켜야 한다. 그러므로 늘 음식을 맛있게 들도록 신경을 써야하고 건강관리에 유의하며 부부간에는 사랑과 이해와 공경이 함께 해야 한 평생 금슬이 좋고 가정의 화평을 찾을 수 있다.

가정은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조직에 속하게 되는 첫 단계이며 가족과 더불어 한 지붕아래서 한 솥의 밥을 먹으며 자란 곳이기에 정으로 얽힌 요람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가정이란 부부가 사랑의 화합으로 결속되었고 부모를 비롯하여 가족들 간에 애정으로 맺어진 단체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조직은 순수하고 뜨거운 인정과 사랑의 원천이며 안식처이기도 하다. 가정은 인격형성의 교육장소이며 어려서부터 성장 발달한 곳이기에 모든 생활태도의 기초가 가정에서 이루어짐은 두마랄 필요가 없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 하여 '가정이 화목해야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라는 말이다. 사회생활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가정을 따뜻하게 밝게 이루도록 노력해야 한다. 가정이란''건강가정기본법'에는 '가족'을 혼인, 혈연, 입양으로 이루어진 사회의 기본단위로 '가정'은 구성원이 생계 또는 주거를 함께하는 생활 공동체로 구성원의 일상적인 부양, 양육, 보호 .교육 등이 이루어진 생활단위"로 정의하고 있다.

예의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사란들이 편리하도록 형식이나 절차에 있어 변용되어 가는 데 부부인사는 꼭 실행되어야 할 전통임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조상을 공경하고 효를 숭상하며 가족 간의 우애와 화목을 중시하는 우리의 미풍양속을 계승하여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것이 예절의 참다운 의미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바람직한 예법이 되는 가정과 가족의 핵심이 되는 부부인사는 새해 첫날에 이루어져야 하며 바람직한 미풍양속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우리 모두가 실행해야 할 의식임을 알고 실천하기를 바라면서 제안해 본다.



약력

창선면 구도마을 출신, 시조시인

한국불교문인협회 부회장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정회원

부산아카데미문학인협회 고문

화전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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