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초 교사 신축공사 부지서 옛 남해읍성 해자(垓字)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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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9.11(금) 14:03
남해초 교사 신축공사 부지서 옛 남해읍성 해자(垓字) 발굴

교사 신축공사 차질 빚을 듯…"군 청사 건립까지 영향 미칠까" 관심
오는 25일 문화재 전문가 검토회의 결과 따라 향후 일정 좌우될 듯

정영식 jys23@nhmirae.com
2020년 09월 11일(금) 13:41
▲1915년 작성된 지적원도에 기재된 남해읍성, 사진 중상단부 푸른색으로 표현된 부분이 지적원도상 남해읍성 해자의 모습이고, 회색으로 네모형태를 띠고 있는 것이 읍성 체성이 있던 위치를 표시한 것이다. 왼쪽 상단 빨간선으로 표시된 부분이 이번 남해초 교사 신축공사 과정에서 발굴된 해자 등 유적이 발굴된 위치다.
▲남해초 교사 신축공사 과정에서 발굴된 남해읍성 해자의 모습


지난해 건물안전진단 결과 E등급 판정을 받아 본관 및 후관동 철거 등 공사가 진행 중인 남해초등학교 교사 신축공사 현장에서 옛 남해읍성의 일부인 해자(垓字)가 발견됐다.

해자는 외부의 적으로부터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성(城) 주위에 둘렀던 구덩이 또는 못을 칭하는 것으로 남해초 교사 신축공사 전 문화재 정밀발굴조사를 통해 백년의 시간을 넘어 다시 공개돼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백년이 넘는 오랜 세월을 거슬러 옛 원형에 가까운 모습을 드러낸 남해읍성 해자의 모습은 보는 이에게 경이로움을 갖게 하지만 남해초 교사 신축공사는 당초 계획했던 공사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공사를 발주한 남해교육지원청은 남해초 본관동 및 후관동 철거 이후 해당부지에 대한 문화재 정밀발굴조사용역을 시행했다. 지난 6월부터 내달초까지 진행될 예정이던 정밀발굴조사용역 과정에서 읍성의 부속시설인 해자가 발견되면서 향후 공사 진행여부 등 계획도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힘들게 됐다.

남해초 교사 신축공사 일정 등 향후 계획은 오는 25일 열린 예정인 문화재 전문가들의 현장실사 및 검토회의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남해초 교사 신축공사 현장과 인접한 현 남해군 청사 부지에 신청사를 건립할 계획이던 남해군도 이번 발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해자는 옛 남해읍성의 모습을 가장 구체적으로 담고 있는 지적원도(1915년 제작)에 표시된 위치와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따르면 옛 남해읍성 동헌(진여헌) 터에 자리 잡은 남해군청 부지에서도 이와 유사한 상황이 빚어질 수 있고, 때문에 이번 남해초 교사 신축현장의 문화재 보존결정에 따라 남해군 신청사 건립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남해교육지원청과 남해군 문화관광과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해까지 남해초 본관동이 위치해 있던 곳 아래서 발견된 해자는 폭은 대략 4m, 높이는 1.5m 내외로 구역에 따라 보존 상태가 다르기는 하나 확인된 일부구간에서는 해자의 호안석을 지지하기 위해 박아둔 나무말목까지 거의 원형에 가까운 상태로 발굴됐다. 해자 인근에서는 파손된 기와편과 도기편 등도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해자와 연접한 체성 등 옛 남해읍성의 윤곽은 이번 조사과정에서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관계자들은 지적원도에 나오는 해자 인근 체성의 경우, 100여년 전 남해초 교사를 지을 당시 부지 평탄화 작업과정 또는 교사 신축과정에서 부자재로 사용되는 등 이 과정에서 상당수가 훼손됐을 가능성과 일제강점기 초기인 1910년 내려진 읍성철폐령의 영향으로 체성 상당수가 훼손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오는 25일 열리게 될 전문가 검토회의에서는 현재까지 진행된 정밀발굴조사과정에서 드러난 남해읍성 해자 등 중요 유구 및 유물을 토대로 향후 조사진행 방향과 보존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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