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네거티브 수위 높아지는 군수선거, 선거 이후까지 염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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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네거티브 수위 높아지는 군수선거, 선거 이후까지 염려된다
정영식 jys23@nhmirae.com
2022년 05월 20일(금) 15:30
군민들의 삶을 두고 치열한 정책선거를 기대했던 필자의 기대가 너무 이상적인 바람이었을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이 있듯 최근 빚어지고 있는 군수선거전의 공방을 최일선에서 목도하고 있는 군민의 한 사람으로선 작금의 상황이 걱정을 넘어 우려를 갖게 한다.

박영일 후보가 '공무원 선거개입 의혹'으로 제기할 때까지만 해도 선거때 으레 있을 수 있는 공방으로 생각했다. 주장에 대한 반박과 재반론, 반론에 대한 반론이 이어지는 상황에도 이왕 제기된 문제인 만큼 실체적 진실 검증을 위해 잘잘못을 따져 짚고 넘어가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진행되는 군수선거의 양상을 보면 '선거는 민주주의의 축제'이라고 하는 말은 허언(虛言)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박영일 후보의 공세가 검찰 고발로 이어지면서 장충남 후보도 박 후보와의 발언을 허위주장으로 단정하고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고 있다.

논쟁의 전선 또한 박영일 후보 입장에서는 불편하기 그지없는 이슈다. 4년 전 박영일 후보의 지방선거 패배의 결정적 요인이라고 보기에는 당시 보수표심의 분열 등 선거구도와 같은 다른 요인들이 있기에 다소 비약적인 면이 있지만 이번 선거 초반부터 4년전 선거 패배의 원인을 재임 중 발생한 공직 비리 및 부정부패 의혹로 인한 민심 이반으로 보고 사과와 유감을 표하며 다시 유권자의 선택을 갈구했던 박 후보의 입장에서는 이번 장충남 후보 선대위측의 의혹제기가 불편할 수 밖에 없다. 박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걱정이 클 만한 의혹 제기다. 공문서를 근거로 제기된 의혹인 만큼 박 후보의 해명에 많은 군민, 유권자의 눈과 귀가 쏠릴 수 밖에 없다.

박영일 후보의 군수 재임시부터 4년전 지방선거에 이르기까지 지역정가에 회자된 '상왕군수설'을 기억하는 군민, 유권자들이 많은 탓에 석연찮은 해명이 나올 경우 3월 대선 이후 우위를 보이고 있는 보수진영의 이탈 내지 중도표심의 이반이 이어질 가능성도 높은 이슈다. 박 후보는 이미 공론의 장에 던져진 '의혹'인 만큼 유권자가 충분히 납득할 만한 해명을 내놓아야 한다.

사전투표일을 기준으로 하면 이제 지방선거가 정확히 일주일 남았다. 정책선거로의 회복을 바라지도 않는다.

이번 군수선거전이 선거 이후 군민의 마음을 둘로 갈라 찢는 극단적 대치국면으로 치닫지 않기를 다만 바랄 뿐이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축제'라는 허언에 다시 기대를 걸 정도로 이상적이지는 않으나 이번 선거가 군민들의 마음을 짓이기는 말 그대로 '전쟁'이 돼서는 안 된다.

부디 군민, 유권자들에게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엿보게 하는 선거전이 남은 기간 조금이라도 이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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