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절반의 성공' 거둔 마늘한우축제, 관광상품화 고민 이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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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절반의 성공' 거둔 마늘한우축제, 관광상품화 고민 이어져야
정영식 jys23@nhmirae.com
2022년 06월 17일(금) 13:56
남해군의 대표축제인 남해마늘한우축제가 지난 10일 개막해 12일 막을 내렸다.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지나오면서 함께 연대의 정신으로 위기를 극복한 뒤 처음으로 마주한 대규모 축제행사이자 마늘 수확과 모내기 등 농번기를 비켜나 힘든 심신에 여유를 주는 군민위안행사로서의 축제의 역할은 이번 제17회 남해마늘한우축제가 그 몫을 톡톡히 해냈다.

남해스포츠파크에서 열렸던 기존 축제에 비해 좁아진 축제장 여건상 제기됐던 교통 혼잡이나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있었음에도 큰 사고 없이 무난히 넘긴 점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제기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최대한 공간을 효율적으로 구성하고 임시주차장과 셔틀버스 도입 등 교통관련 대책을 수립·추진하고 행정과 경찰, 모범운전자회와 해병전우회 등 매 축제마다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여 온 이들의 노고도 이번 축제 평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이들의 수고에 먼저 감사를 전한다.

다만 3년 만에 열린 남해군의 대표축제라는 점에서, 특히 남해읍에서 지속적으로 이 축제를 개최하고자 한다면 몇 가지 이번 축제에서 되새기고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한 지적은 불가피하다.

아는 것과 같이 이 축제는 당초 특산물 축제로 시작됐다. 마늘 수확기 후 마늘 판매와 홍보를 위해 축제를 개최했으나 이 시기 전국에서 천편일률적인 특산물 축제가 우후죽순 늘어나며 비판과 지적이 이어졌다. 군은 이후 이 축제의 성격을 '특산물 축제+군민위안잔치'로 전환했다.

이후 마늘만으로 축제를 꾸려갈 수 있는 콘텐츠의 한계에 직면하자 한우를 더해 새로운 변화를 모색했다.

많은 문화관광분야 전문가들은 지역축제가 지속적인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축제를 단순히 즐기는 장이 아닌 관광상품으로 만들고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기존 축제에 차별화된 스토리를 더하건, 콘텐츠를 보태건 타 지역축제와는 차별화된 전략이 먼저 수립돼야 지역축제로서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조언이다.

마늘한우축제를 읍 상권 활성화와 연계시키기 위해서도 더 많은 고민이 이어져야 한다. 단순히 행사 몇 개를 읍 시가지에서 분산해 개최하는 것만으로 읍 상권 활성화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또 이번 축제장 방문객 통계에서 보듯 예년 축제의 절반 수준의 관람객이 축제장을 찾은 점을 감안하면 이번 축제가 남해유배문학관 일원에서 계속 개최되는 것을 전제로 할 때 향후 예년 수준의 10만명 이상 관람객이 방문하는 축제가 될 경우 야기될 문제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보완이나 인프라 확충이 이어질 필요가 있다.

이번 축제 이후 외형적으로나 내용면에서 일종의 '착시'는 없는지 냉정히 살피고 따져 향후 축제의 방향 설정과 세부전략을 가다듬는 기회로 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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