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말 많은 도시재생뉴딜사업, 냉정한 중간 평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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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말 많은 도시재생뉴딜사업, 냉정한 중간 평가 필요하다
정영식 jys23@nhmirae.com
2022년 08월 12일(금) 13:59
지난 2018년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총 2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현재 추진되고 있는 남해읍 도시재생뉴딜사업.

이 사업은 애초 '재생을 넘어 창생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단순히 도심 활성화를 위한 미관개선사업이 아닌 남해읍을 남해군의 관광허브로 육성하고 읍 주민들에게는 쾌적한 정주환경 개선을 기대하게 했던 사업이다.

군내 대다수 관광자원들이 산재해 있으나 정작 남해군의 정치, 사회, 경제, 문화의 중심인 남해읍의 관광 매력도가 타 면지역 관광자원에 비해 떨어지고 이로 인해 남해군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마저 줄어들자 관광 분야에서도 남해읍을 명실상부한 남해관광의 중심으로 살려내고 읍 전통시장 및 상권 활성화까지 도모하겠다는 당찬 사업 취지에 많은 군민들이 꽤나 큰 기대감을 가졌던 사업이다.

그러나 올해로 4년차, 거의 사업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시점에 남해읍 도시재생뉴딜사업이 사업 추진 당시의 기대감보다 더 큰 실망감을 안기고 있어 안타깝다.

도시재생뉴딜사업의 다양한 사업계획 중 아직 외형을 채 갖추지 못한 창생플랫폼이나 관광창업아카데미 등을 제외하고 현재 어느 정도 군민들이 사업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만한 사업들 중에도 일부는 군민들의 질타를 한 몸에 맞는 애물단지로 전락해 연일 잦은 비판을 받고 있다.

읍 간선도로를 중심으로 한 이면도로 일방통행 논란을 야기하며 출발부터 삐그덕 대기 시작한 관광특화가로 조성사업은 최근 공사를 마무리 하고도 곳곳에서 하자가 드러나 '부실시공'이라는 비판을 받는 것을 넘어 당초 이 사업에 적용한 공법 자체가 지역 여건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탁상행정의 전형이자 그릇된 벤치마킹의 대표적 사례라는 원색적인 비판을 받고 있다.

당장 시공이 마무리된 뒤 드러난 일부 하자보다 더 큰 우려는 이같은 하자가 재시공 후에도 차량 통행 및 보행환경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계속 반복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이번에 논란이 된 재시공 하자 보수 공사 뒤에 또 다른 공사가 계속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군민들의 우려와 실망감을 더욱 키우고 있는 것이다.

향후 창생플랫폼과 같은 도시재생뉴딜사업 인프라가 갖춰져 사업이 최종적으로 완료되더라도 콘텐츠 빈약으로 해당시설의 활용도가 떨어질 것에 대비한 시설 활용계획도 눈길을 끌 만한 것이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큰 기대감 속에서 시작된 남해읍 도시재생뉴딜사업이 향후 '돈 먹는 하마'가 되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냉철하고 객관적인 사업 평가와 이에 따른 대책 수립이 이어져야 한다.

도시재생뉴딜사업에 대한 군민들의 부정적 시각이 늘면 향후 이 사업의 동력이 될 주민들의 참여 의지 또한 힘을 잃을 수 밖에 없다. 냉정한 자기 비판과 상황 인식으로 남은 도시재생뉴딜사업 기간 중 당초 설계한 목적과 목표에 조금이라도 다가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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