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보물섬 남해의 자산' 해수욕장, 이대로 둬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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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1.10(금) 14:16
[데스크칼럼] '보물섬 남해의 자산' 해수욕장, 이대로 둬서는 안된다
정영식 jys23@nhmirae.com
2022년 08월 26일(금) 14:11
남해군의 5대 공설해수욕장이 지난 주말을 끝으로 한달 보름여의 여름 개장기간을 마치고 폐장했다.

올봄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전면해제로 이동량이 증가하고 초여름부터 폭염이 이어지며 지난해보다 더 많은 피서객이 군내 해수욕장을 찾을 것이란 낙관적 관측이 있었으나 정작 올해 군내 5개 공설해수욕장 피서객을 찾은 이는 10만여명으로 지난해 14만3150명에 비해서도 크게 줄었다.

남해군 해양수산과는 지난해와 올해 해수욕장 방문객 추이의 변화에 대해 코로나19 재유행 확산으로 확진자 추이는 지난해와 유사한 상황이지만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적용과 완화의 차이에서 야외활동에 무게가 실렸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 워터파크 등 실내 휴양시설과 해외여행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국내 관광수요의 총량이 감소하고 이로 인해 해수욕장 방문객이 줄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같은 원인 진단도 전혀 일리가 없는 분석은 아니지만 이번호 본지 3면 관련기사에서도 언급했듯이 근본적인 남해군내 공설해수욕장의 전반적 인프라 개선과 변화 없이는 이같은 해수욕장의 방문객 감소는 계속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썸머페스티벌과 버스킹 릴레이 등 해수욕장으로 피서객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모으기 위한 남해군과 각 해수욕장 번영회 등의 노력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실제 주변 상인들이나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국내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공연이나 축제프로그램으로는 높아진 관광객들의 문화향유 수준을 만족시키는데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오히려 올해 많은 피서객들이 몰리며 인기를 끈 피서지의 사례들을 보면 익숙한 공연이나 축제 프로그램보다는 비치코밍(해변을 걸으면서 해수욕을 즐기며 해안가에 쓰레기를 줍는 일)이나 쓰담(쓰레기 담기) 등 소위 MZ 세대로 불리는 젊은층이 선호하는 '착한 여행', 친환경여행 트렌드에 부응하는 이벤트로 젊은층의 발길을 잡아끈 곳들이 다수다.

또 올여름 피서 트렌드 중 눈길을 끄는 소식 중 하나는 흔히 해수욕장하면 전 국민에게 가장 먼저 연상되는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이 방문인원에서는 어떤 수치를 보였을지 모르지만 인스타그램 등 SNS 언급량에서는 광안리와 다대포해수욕장에 밀려 부산 일원의 해수욕장 중 3위로 밀린 점이다. 광안리 해수욕장은 해수욕장 자체와 인근의 다양한 상권, 광안대교의 야경을 필두고 다양한 야간 볼거리를 제공한 것도 젊은이들의 감성과 부합돼 시너지를 낳았다는 분석이다.

군내 해수욕장이 자랑하는 천혜의 환경과 쾌적하고 깨끗한 자연만으로는 더 이상 관광객의 발길을 끌 수 있는 매력의 생명력은 한계에 달했다는 진단이 현실적이다.

해수욕장 보다는 사계절 즐길 수 있는 '해변'의 매력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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