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재난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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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재난대비
정영식 jys23@nhmirae.com
2022년 09월 08일(목) 16:21
▲힌남노가 경남 남해안을 향해 북상하던 5일 늦은 밤, 재난대응 비상 3단계 조치에 따라 비상근무에 들어간 남해군청. 12시가 가까운 시각에도 전 부서의 불이 환하게 켜져 있다.
'역대급 괴물 태풍'이 될 것이라 관측됐던 제11호 태풍 힌남노는 경북 포항시와 경주시 등에 다수의 인명피해와 더불어 강한 비바람으로 전국 곳곳에 크고 작은 피해를 남겼다.

6일 오전 4시 50분 경남 남해안으로 상륙해 남해군 전역에도 영향을 미친 태풍 힌남노는 군내에는 다행히 큰 피해를 남기지는 않았다. 특히 단 한 건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은 것은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다.

1959년 태풍 사라와 2003년 태풍 매미에 버금가는 규모로 남해안 내습 전부터 걱정과 불안에 떨며 '불면(不眠)의 밤'을 지새운 군민들은 지난 6일 새벽, 큰 피해 없이 태풍이 빠져나가자 안도의 숨을 내쉬며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태풍이 지나간 뒤 기상청과 언론의 과장된 보도가 전 국민이 불안에 떨게 했다는 일각의 비판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전문가들은 태풍의 객관적 관측 지표와 전망, 이에 따른 신속한 재난보도가 재난에 맞닥뜨린 국민과 관계당국의 재난 대비태세를 강화로 이어져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필자 또한 후자의 분석에 공감을 표한다.

그런 의미에서 남해군이 이번 태풍 힌남노 북상에 대비해 취한 일련의 조치는 눈여겨 볼만한 가치가 있다.

남해군은 이번 태풍 힌남노 북상 전인 지난 1일 행정안전부 주관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시작으로 주말과 휴일도 반납한 채 전 부서, 전 직원이 현장으로 나가 태풍 대비에 나섰다. 또 현장에서 파악된 내용을 기반으로 주요 관계부서 대책회의를 개최해 취약요소를 분석한 뒤 소관부서의 개선 및 보완사항을 발굴, 사전에 개선하도록 하는 등의 태풍 대비태세를 갖췄다.

각 읍면에 비치된 양수기와 모래주머니 등 수방자재 점검과 자율방재단 인력을 활용한 사전 배수구 정비에 나섰고, 태풍의 간접영향권에 들어선 뒤에는 사전회의 결과를 기반으로 11개소의 인명피해 우려지역과 90개소에 달하는 재해취약지역, 우수저류시설과 해안가침수차단시설 등 방재시설에 대한 전수점검도 완료했다. 또 경찰과 소방, 한전 등 유관기관과의 공조를 통한 재난대응체계도 사전에 점검을 마쳤다.

5일 낮에는 해안가와 하천변 등 재난취약지역 주민 약 600여명의 대피계획을 수립,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하도록 조치했고, 각 읍면 및 본청 소속 공무원들까지 나서 대피한 주민들을 지원하고 이들의 불편을 줄이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태풍의 직접영향권에 들어서도 남해군과 남해소방서 등 관계기관으로 접수된 태풍 피해에 관계부서 인력과 장비를 신속히 투입해 위험한 상황에서도 팔을 걷어붙이고 긴급복구에 나섰다, 태풍이 지난 뒤에도 피해 발생 지역에 대한 긴급복구로 군민들의 빠른 일상으로의 복귀를 도왔다.

구태여 이같은 재난대비상황을 장황하게 열거하는 이유는 '재난대비에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하기 위해서다.

태풍 힌남노가 전국 곳곳에 크고 작은 피해를 남기고 특히 경북 동해안 지역에 집중된 인명피해를 낳는 등 안타까운 사례도 있었으나 남해군에서 그나마 상대적으로 미미한 피해만을 남긴 이유는 군민과 당국의 철저한 재난대비와 대응 때문이었다고 확신한다.

다행히 태풍 힌남노가 당초 예상에 못 미치는 세력 약화와 내륙에서의 빠른 이동으로 인해 군내에 큰 피해를 남기지는 않았지만 재해와 재난은 언제든 찾아오게 마련이다. 특히 기후위기로 재해와 재난의 유형은 더욱 다양해지고 이에 따른 피해 또한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안타깝게도 늘 그렇듯 재난은 사회의 가장 취약한 이들에게 더욱 가혹하다. 때문에 재난대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이번 태풍 힌남노 내습에 대비해 기울인 남해군과 관계기관의 노고에 고마움을 전하며, 이러한 관계기관의 노력과 더불어 군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각자의 일상에서 재난대비에 적극 동참해 준 것도 기록으로 남겨 평가할 만하다.

남해군과 관계기관, 군민 모두가 기울인 수고에 고마움을 전하는 것과 더불어 이번 재해대비 및 대응사례를 모델로 태풍 외 다양한 재난 상황에 대비한 재난예방시스템을 더욱 공고하게 점검 구축하는 것에도 남해군이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주기를 기대하고 당부한다.
▷사진으로 본 제11호 태풍 힌남노◁
태풍 ‘힌남노’, 불면의 밤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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