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군민·향우님 어려운 시기지만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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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칼럼] 군민·향우님 어려운 시기지만 힘내십시오!
홍성진 발행인 겸 대표이사
2023년 09월 22일(금) 15:33
한가위 추석을 맞았습니다.

내외 군민 모두 어려운 시기지만 남해인의 저력으로 잘 헤쳐나갈 것이라 믿습니다. 어려운 경기에 예년과 다른 주머니 사정이겠지만 마음만은 풍성한 한가위 되십시오.

'한가위', '추석'이라는 말은 지천명을 넘어섰지만 듣기만 해도 여전히 가슴 한켠이 저며오는 '그 무엇'입니다.

6.25 전후 세대, 산업화 세대, 정보화세대…그리고 MZ세대

세대별로 가슴에 품고 사는 한가위 풍경과 정서는 다를 것으로 짐작합니다. 세대를 따지자면 필자는 아마 산업화 세대에 속할 것입니다.

초·중학교시절 한 반에 60~70명 친구들은 거의 모두 나무나 소꼴을 하러 다녔고 너나 할 것 없이 쉬는 날에는 전답에 나가 어른들의 농사를 거들었던 기억을 공유하는 세대일 것입니다. 도시로 나간 형제들이 부모님과 동생, 그리고 이웃 어른을 위해 마련한 선물을 싣고 남해, 남흥여객을 타고 마을로 마을로 귀향했던 시절입니다.

이렇게 받은 새옷과 고무 냄새 나는 새신발을 머리 위에 놓고 추석날 아침을 기다리다 잠이 들었던 기억이 뇌리에서 되살아납니다.

새옷을 입고 새신발을 신고 이웃 어른에게 추석 선물을 전달하려 다녔던 기억, 용돈을 받아 과자나 장난감을 샀던 기억, 장난감을 가지고 종일 놀던 기억, 온갖 먹거리를 그저 바라만 봐도 배 불렀던 추석이었습니다. 낮부터는 마을주민들이 모여 석사대회, 윷놀이를 하고 저녁 무렵이면 마을 노래자랑(당시는 콩쿠르라고 명명했던 것 같다)이 열려 온 동네가 축제분위기였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그야말로 온 동네가 시끌벅적했습니다.

무엇보다 추석 당일 아침이면 어른의 손을 잡고 지금의 아스팔트가 아니라 흙길을 걸어 선산을 찾던 그 기억은 유독 선명하게 지금까지 가슴에 새겨져 있습니다.

모두 따뜻한 기억들입니다. 따뜻한 추억을 준 남해라는 공동체와 공동체 의식을 알게 한 마을어른들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제는 필자가 느꼈던 고향 남해의 추석에 대한 정서를 오롯이 자녀에게 전해주고 싶지만 세상이 너무나 변해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그럼에도 적어도 명절에는 남해라는 공동체와 공동체 의식을 자녀들이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크고 작은 마을행사들이 이어져 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것이 객지에서 남해사람들이 유대감을 형성하게 하는 정서이며, 남해라는 공동체를 지속시킬 수 있는 근원이라 생각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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