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독일마을축제, 독일 옥토버페스트와 달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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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칼럼] 독일마을축제, 독일 옥토버페스트와 달라야 한다
남해미래신문 nhmr@nhmirae.com
2023년 10월 16일(월) 10:42
제11회 독일마을 맥주축제가 5만 3600명의 방문객을 맞이하며 막을 내렸다.

성공적 축제를 위해 노력해 주신 주민뿐 아니라 공직자들의 노고에 군민의 한 사람으로 감사드린다. 이번 축제는 지난해보다 약 4~5천명이 줄었지만 5만명을 돌파, 방문객수 기준으로 군내 최대 축제임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그렇지만 '독일마을 맥주축제'에 대해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남해 독일마을축제는 과연 무얼 보여주기 위해 열릴까? 축제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이다. 독일 맥주, 독일 소시지, 독일형 마차, 독일의상, 독일식 시가행진 등 독일 문화를 보여주기 위해 3억5000만원이 투입된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세계 10대 축제 중 하나인 뭔헨 옥토버페스트는 사실 '맥주의 왕국' 독일 역사를 배경으로 한 그들만의 민속 축제로 시작되었다. 필자가 알기로 1810년 전후 독일 맥주회사들의 후원으로 시작되었으며, 해를 거듭 오늘날 전세계에서 평균 600만명이 방문, 700만 잔을 소화하는 규모로까지 성장했다. 화려한 마차와 악단의 행진에 이어 정오 쯤 첫 번째 맥주통 개봉, 오 차프트 이스(맥주통이 열렸다) 외치며 축제는 시작된다. 민속의상을 차려입은 시민과 방문객이 7km를 걷는 시가행진도 이어진다.

독일 옥토버페스트는 그야말로 맥주의 나라에서 열리는 세계최대 규모의 민속 축제이자 맥주축제인 것이다. 독일마을축제는 독일 옥토버페스트와 달라야 한다. 남해 독일마을에는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감동을 받을 수밖에 없는 우리의 역사와 스토리가 흐르고 있다. 국가와 민족, 그리고 가족의 생계를 위해 머나먼 타국으로 노동을 팔러갔던 우리의 역사, 그 피땀 어린 헌신으로 결국 이뤄낸 대한민국 경제, 세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가족애 등등을 상징하고 있는 곳이다. 당시 독일을 찾은 대통령과 파독광부와 간호사의 만남 등등의 눈물겨운 장면들을 떠올리게 하는 곳이다. 이같은 역사 스토리가 메인 무대에서 연극이나 뮤지컬, 영상, 노래 등으로 구현되고 광부복과 간호사복을 입은 그들이 손을 흔들며 방문객의 환호를 받는 시가행진이 연출되었으면 한다. 이어 그 시절 광부와 간호사 복장을 입은 근로자들이 맥주를 먹으며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애환을 달래는 모습을 재현해 봤으면 한다.

아울러 현재의 남해에서 보내는 그들의 일상 등등이 영상 메시지로 국민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 독일 맥주, 소시지, 독일의상, 독일마차를 빌어오더라도 구현되는 뼈대는 우리의 역사와 우리의 정신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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