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시금치 경매금액 260억 달성, 전년동기 약 2배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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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27(토) 21:47
남해시금치 경매금액 260억 달성, 전년동기 약 2배 기록

22일 기준 전년동기보다 물량은 9%↓ 반면 경매금액은 85%↑
타주산지보다 좋았던 기후 및 대형 판로개척 등이 영향

조승현 jsh49@nhmirae.com
2024년 04월 05일(금) 10:18
지난 1월, 군내 농협 공판장에서 10kg 벌크 남해시금치 보물초가 역사상 최고가인 9만 5400원에 거래됐고, 4월을 맞이한 현재까지도 예년과 달리 좋은 가격 흐름을 보이며 시금치 경매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

통상 3월 중순은 시금치 경매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드는 시기지만 4월 현재까지도 여전히 가격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시금치를 재배한 농민들의 미소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년보다 길어진 시금치 경매 시즌

지난해 겨울부터 24년도 4월 초에 접어든 현재까지 시금치 경매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어 예년과 달리 시금치 철이 길어지고 있다.

남해군에 따르면 현재도 계속 시금치 경매가 진행 중이며, A농협의 경우 4월 3일 기준 최고가 3,900원을, 이날 전체 시금치 평균가는 1,290원을 기록했다.

남해군 관계자에 따르면 하루 경매 수량은 600kg으로, 경매가 서서히 마무리돼가는 추세이나 여전히 시금치 단가는 예년과 달리 쏠쏠한 편이다. 보통 새로운 봄나물들이 시장에 유입되는 3월 중순을 끝으로 시금치 경매가 마무리가 됐었다. 이전에 없던 올해의 시금치 경매 호조 상황과 관련 기후 등의 영향으로 타 주산단지보다 남해가 좋은 여건이었을 뿐 아니라 봄나물들의 출하시기도 예년과 달리 늦춰져 그만큼 남해시금치가 봄나물을 대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매금액 260억 달성

3월 22일 기준 남해군시금치 경매 현황 자료<도표>를 살펴보면 경매 누계 물량(수량)은 전년동기 대비 줄어들었지만 전반적으로 벌크와 단묶음 평균 가격이 상승해, 농가의 소득으로 이어지는 경매 누계 금액은 전년동기 약140억보다 2배 가량 늘어난 260억을 기록했다.

이처럼 올해 남해시금치 가격과 소득이 호조을 보인 이유에 대해 관계자들은 무엇보다 타 지역보다 올해는 남해가 좋은 기후환경을 가졌기 때문이라 분석하고 있다. 특히 영·호남 대표 시금치 주산지인 신안과 포항의 시금치가 기후의 악화로 인해 작황부진에 따른 공급 및 생산량이 적었던 반면 남해는 상대적으로 시금치 생산 및 공곱에 좋은 조건이 형성돼 전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떨어진 물량(수량)을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남해 역시 전년 동기대비 비슷하거나 조금 줄어든 물량(경매 수량)을 이었지만 경매가격이 예년과 달리 호조를 보이며 전년동기보다 2배 가량 늘어난 소득을 올렸다.

이는 신안과 포항의 시금치의 경매량이 기후 영향으로 줄었고, 부족한 시장 공급 물량을 남해시금치 보물초가 대신하게 된 것으로 설명했다.



■올겨울 시금치 가격, 기후와 파종면적이 관건

남해시금치 보물초의 호황으로, 올해 좋았던 가격이 내년에도 지속될 수 있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늘고 있다. 그만큼 올해는 농가마다 시금치 농사로 나름의 큰 소득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남해군농업기술센터 유통지원과 유통수출팀 서기수 팀장은 "내년도 시금치 농사 역시 기후변화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기 때문에 시금치 재배를 위한 적당한 기후가 조성되는 것이 무엇보다 관건"이라며"시금치의 생산량은 날씨와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기후 조건만 시금치농사에 알맞게 형성되고 올처럼 전략적으로 대형마트 등 대규모 유통판로를 개척해 나간다면 내년에도 호조를 이어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서 팀장은 "올처럼 시금치가격이 호조를 보였던 시기가 없었기에 시금치 파종면적이 비교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에 지금부터 물량분산을 위한 농협과 함께 판매루트 개척에 적극 나설 것이다"고 강조했다. 시금치는 마늘에 비해 비교적 적은 노동력이 투입돼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도 재배를 할 수 있다.

이어 "그동안 남해군은 '이마트', 'G마켓', '11번가' 등 대형마트들과 협업을 통해 남해시금치 보물초를 홍보해왔듯이 앞으로도 농협과 함께 더 큰 판로개척을 통해 보물초의 인지도를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해군의 시금치 농가 지원사업

남해군은 보물초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시금치 전문 농기계를 확대 공급하면서 농사 기계화에 나서고 있다. 남해군은 농가들이 시금치 단작업을 비롯한 보물초 상품화에 부족한 인력들을 구하고 있으며, 현재 군은 외국인노동자 인력과 시금치 전문 농기계를 공급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남해군은 노동력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경남도 보조사업을 통해 사업비 약 5억원을 확보했고, 시금치 단작업기 37대를 비롯한 수확·파종기 총 150대의 시금치 전문 농기계를 확대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 2월 처음으로 시금치 단작업기가 지원되었는데 노동력 절감 및 보물초 품질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시금치 농가는 "남해군의 시금치 농사 기계화 지원사업으로 부족한 일손을 해결하고 상품화에 큰 도움이 되었지만 무엇보다 시금치 시즌 인력지원사업을 더욱 확대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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