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중심요지 대로변마저 빈 점포 늘어 '지역상권 위기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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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11.22(금) 10:31
남해 중심요지 대로변마저 빈 점포 늘어 '지역상권 위기감'

절대인구 감소에다 고물가·고금리로 임대료도 감당하기 힘든 상황
주민, 사람들이 읍을 올 특별한 인프라나 기획 정말로 절실한 시점

홍성진 선임기자
2024년 11월 22일(금) 09:44
남해군뿐 아니라 전국 대도시를 비롯 지자체마다 빈점포가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상인들마다 "우리만 그런 게 아니라 상권이 모두 죽어가고 있다"고 한탄하고 있다. 남해군 읍사거리에서 전통시장 방향으로 불과 50m 안에 벌써 빈점포만 3~4곳에 달한다. 중심요지인 데다 1층인 데도 두달 이상 점포임대 문구가 붙어 있다.

이웃 가게 사장은 "점포가 빈지 2달이 되어가는데 문의하는 사람도 거의 없다"면서 "장사를 오랫동안 해왔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인 것 같다. 뭔가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한다.

남해읍 전통시장 또한 빈 점포가 늘고 있지만 점포 문의 또한 뜸한 상황에서 이제는 남해 중심요지 사거리 대로변까지 빈 점포가 늘고 있어 남해읍 지역상권에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남해행정과 경제의 중심인 남해읍, 그것도 가장 요지로 꼽히는 사거리 일대 빈점포, 공실이 늘어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주민들 또한 적잖이 충격을 받고 있다.

정부발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국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201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매로 나오는 상가 매물이 늘고 있지만 낙찰받으려는 수요가 줄어 전국적으로 매물이 빠르게 쌓여가고 있다고 한다. 고물가와 고금리 여파로 임대료를 감당하기 힘든 소상공인들이 늘어난 데다 온라인 중심의 소비 패턴 변화가 소상공인 중심인 점포(오프라인) 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듯하다. 실제 남해군의 폐업 및 창업 현황(2019~2023년)을 살펴보면 소상공인들이 집중 포진한 개인사업자(일반+간이+면세)의 경우 2023년에는 2022년보다 129곳이 늘어난 601곳이 폐업했다.

이중 간이사업자의 폐업건은 2022년보다 66곳이 많았고 다음으로 일반사업자가 41곳, 면세사업자가 14곳으로 나타나 소상공인 중 간이사업자가 가장 크게 경기에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사업자와 법인의 전체 연도별 폐업건수를 살펴보면 2019년 606건에서 2022년까지 폐업건수가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지만 지난해 2023년에는 2019년 폐업건수보다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조사돼 경기흐름이 어렵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2024년 올 통계는 연말이 지나야 알 수 있겠지만 2023년보다 폐업건수가 늘 것이란 분석이다.

본지가 만난 사람들은 남해읍 상권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분석한 뒤 미래에 대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주민들은 남해행정과 경제의 중심인 남해읍에 빈점포가 늘어난다는 것은 소비를 유발할 유동인구가 없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과거 남해읍을 둘러싼 면에서 읍으로 시장으로 보러 오거나 생필품을 사려 오는 유동인구가 많았지만 지금은 각 면에 왠만한 마트가 있고 특히 식당들도 농수산물을 직접 구매할 판매장이나 온라인이 있어 굳이 읍으로 나올 이유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남해읍이 경제의 중심인 시절은 이미 지난 상황이기에 읍 경제를 움직이는 실질적인 유동인구는 군청, 경찰서, 교육청, 학교 등 공무원과 금융기관 직원, 대학생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동인구라 해야 실내체육관, 국민체육센터, 공설운동장 행사 시 일시적으로 일어나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민들은 남해인구가 급격히 감소해 3만대로 진입하다보니 읍뿐 아니라 면 또한 상권이 위기라 입을 모았다. 관광객 유입에 따른 유동인구 흐름에 대해서도 읍주민들은 현재의 여건이 녹록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선 연륙교로 남해로 진입하는 통행량은 평균 하루 1만대인 것으로 안다는 한 주민은 "외지인들 또한 남해읍을 경유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목적지로 향한다"면서 "이들이 남해읍으로 들어올 메리트가 없다는 점도 읍 상권이 살아나지 못하는 한 원인이다"고 말했다. 이어 "남해읍에 외지인을 끌어당길 관광지가 없는데다 특별한 메리트가 없는 상황에서 남해전통시장만 보고 오지는 않는다"면서 "이제 절대인구가 줄어 내수시장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기에 지금부터라도 외지인을 유입시킬 뭔가 메리트를 만들어 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은 "과거 남해대교로 유입되던 유동인구도 지금은 하동노량으로 빼앗기고 있는 상황인데다 군민조차 남해노량보다 건너노량으로 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면서 "인프라 측면에서 남해노량이 훨씬 잘 되어있는 상황에서 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지에 대해 행정도 적극 개입해 고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본지가 만난 다수의 주민들은 남해경제의 중심이 읍이라는 이야기는 주요 관광지와 집값, 땅값 등등을 비교하면 이제 옛말이 되었다면서 사람들이 남해읍으로 올 수 있는 특별한 인프라나 기획이 정말로 절실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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