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탐방◁ 외지인 사이에도 빵으로 유명해진 제이라운지 2호점은 30년 이상 전문 경력 제빵사의 성공적인 귀향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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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3.07(금) 11:23
▷소상공인 탐방◁ 외지인 사이에도 빵으로 유명해진 제이라운지 2호점은 30년 이상 전문 경력 제빵사의 성공적인 귀향 스토리

제이라운지 시그니처 메뉴인 샌드크림빵, 마늘빵, 남해 마늘바게트…
30년 이상 전문 경력 제빵사의 노하우로 탄생

홍성진 선임기자
2025년 03월 07일(금) 09:36

소상공인들은 국정 전반이 불안정한 상황에다 계속된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임대료조차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 놓여 있다. 특히 남해군을 포함한 군단위 지자체의 경우 농촌인구 고령화에 따른 절대인구 감소가 소비위축으로 이어지며 갈수록 빈 점포가 늘고 있어 지역경제 붕괴까지 우려되는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 본지는 남해군소상공인회(회장 유국군)과 함께 지역 소상공인들의 삶의 현장을 들어다 보고 어려운 시기이지만 변함없이 손님을 유지하고 있는 업체들을 찾아 그들의 노하우와 나름의 비법을 들어봤다.
힘겨운 시절이지만 자영업을 영위하는 소상공인분들에게 앞으로 게재될 이 기사들이 나름의 사업 대안을 찾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힘겨운 경제 상황을 잘 이겨내길 기대한다. <편집자주>





제이라운지 카페는 남해에서 현지인뿐만 아니라 외지인 사이에 커피도 커피지만 빵으로 더욱 유명한 베이커리 카페로 손꼽힌다.
통상 '베이커리 카페'는 커피를 주로 하고 빵은 거래처에서 공수해 제공하는 곳으로 소비자에게 인식되어 왔다.
카페 한편에 빵을 직접 생산하는 시설 설치도 비용면에서 쉽지 않지만 맛을 생명으로 여기는 먹거리를 직접 굽고 내놓는다는 것은 왠만한 제빵 실력이나 맛을 보장할 수 없다면 실현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커피는 원두나 추출기술 방법에 따라 카페마다 비교적 쉽게 나름의 맛을 만들어 낼 수 있지만 먹거리인 빵은 잘못하면 카페 전체의 이미지에 심대한 영향을 끼치기에 도전하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제이라운지 카페는 커피도 커피지만 '맛있는 베이커리를 만들어내는' 전문 베이커리 카페라는 시그니처(signature/특징)를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커피를 사기 위해 제이라운지를 방문하는 손님 못지않게 이곳에서 직접 구운 빵만을 주문하기 위해 들리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제이라운지 빵들 중에서도 샌드크림빵, 마늘빵, 남해 마늘바게트 등은 현지인뿐 아니라 멀리 외지에서도 소문난 제이라운지의 시그니처로 자리 잡았다. 맛으로 평가받는 제이라운지의 탄생 이면에는 최선을 위해 노력하며 열심히 살아온 제이라운지 가족들의 숨은 노력과 정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1 30년 이상 전문 경력
제빵사의 귀향 일기

제이라운지 시그니처 메뉴를 탄생시킨 장본인은 제빵사 정경종, 최미옥 부부다. 2023년 3월 7일 남해읍 제이라운지 2호점 오픈은 어촌체험마을로 유명한 설천면 문항 소재 제이라운지 1호점의 성공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6~7년 전 제이라운지 1호점 오픈 당시, 설천면 전역에는 커피와 빵을 제공하는 카페가 거의 없었다. 당시 남해군 설천면은 이순신 바다공원, 벚꽃길, 어촌체험마을 등으로 알려진 관광지였지만 '손님을 끌어당기는 전문 베이커리 카페'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곳에 커피와 빵을 제공하는 제이라운지가 손님을 맞이한 이후 줄잡아 4~5곳의 카페가 문을 열었다.
하루에 빵을 3번씩 먹으러 오시는 손님이 있을 정도로 제이라운지 빵은 입소문을 탓다.
인근 주민뿐 아니라 멀리 읍내에서도 빵을 사러 일부러 설천면까지 찾아오는 발길이 이어졌다. 벚꽃철이면 손님들이 줄을 서야 할 정도로 특수도 누렸다. 입소문이나 SNS 덕분에 휴일마다 꾸준히 매출이 늘었다.
커피도 커피지만 제이라운지 시그니처 메뉴인 샌드크림빵, 마늘빵, 남해 마늘바게트의 맛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제빵사 경력 30년 이상인 정경종씨가 문항에 터를 잡은 이유는 본가 집을 5남매 중 막내인 정씨가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최미옥 씨는 "당시 부산에서 제과점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편이 본가 집을 물려받았다. 자녀들도 이미 성장해 남편의 고향으로 귀향을 결심했다"면서 "남해로 내려왔지만 생활을 위해 천직인 빵을 굽을 일을 이어갔다"고 말한다. 제이라운지 1호점 이야기다.
당시도 제이라운지 1호점에서 사용하는 재료들 중 특히 마늘은 직접 전답에서 부부가 손수 농사 지은 남해마늘이었다.



#2 제이하우스 베이커리
주목받는 이유

제이하우스 베이커리가 주목받는 이유는 제빵사로 30년 이상 일해온 전문 경력과 까다롭지만 정성을 다하는 빵을 굽는 방식을 고집해 왔기 때문이다. 물론 원재료를 전답에서 직접 생산하는 점 또한 그 이유다.
제빵사 정경종 사장은 군 제대 후 당시 제과 기술을 배워보라는 가족의 권유로 양과점에 일하며 부산에서 제빵학원을 다녔다.
철판을 닦고 종이를 놓는 일부터 하나하나 정식으로 배웠다. 일명 '시다'에서 '주마리'를 거쳐 결국 장인이라 불리는 제과점 '공장장'까지 올랐다. 그렇게 하나씩 힘들지만 기술과 노하우를 쌓아온 것이다. 지금도 신선한 빵을 굽기 위해 새벽 4시에 어김없이 일어나는 습관은 이때부터 몸에 베였다. 그 뒤 자신의 제과점을 열었고 부인과 함께 운영하며 자녀를 키웠다.제이라운지 시그니처 메뉴들은 이처럼 힘든 과정을 이겨내며 정식으로 하나하나 쌓아 올린 장인(匠人)의 노하우다. 지금은 그의 노하우를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아내와 딸들이 전수받았고 가족 모두 제이라운지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바리스타 자격을 취득한 젊은이들이 제빵기술을 배우기 위해 문의해 온다. 그럴 때마다 새벽 4~5시에 나올 수 있는냐, 재료 다듬는 것부터 반죽하는 것부터 배울 진심이 있느냐고 묻는다. 대학이나 학원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진심으로 알려주기 위해서란다.


#3 제이라운지 시그니처 메뉴 샌드크림빵, 마늘빵…

제이라운지에는 베이커리 카페로는 다양하고 많은 빵들이 진열되어 있다. 여기에다 열대과일 백향과 등 청 종류도 구비 되어 있다.
그렇지만 현재까지 현지인뿐 아니라 손님들이 베스트로 SNS에서 손꼽는 제이라운지 시그니처 상품은 샌드크림빵, 마늘빵, 그리고 밤식빵, 남해 마늘바게트 등이다.
특히 외지에서도 일부러 맛보러 오는 샌드크림빵은 이들 중에서도 단연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제이라운지 샌드크림빵은 일반 샌드크림빵과 달리 두께가 무척 얇고 부드럽다.
기계로는 자를 수 없는 두께이기에 시간과 정성이 들어도 오로지 손으로 얇게 자른다.
요즘 핫한 티슈식빵이나 밀푀유식빵처럼 얇은 데다 부드럽기까지 하다.
여기에 느끼하지도 비리지도 않은 수제크림을 직접 넣어 만든다.
손님마다 아는 맛인데 처음 먹어보는 느낌, 깔끔하고 새로운 느낌의 빵이라고 평한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찾는 빵이기에 호불호가 갈리지 않기에 많은 손님들이 찾는 상품이다.
제이라운지의 두 번째 시그니처 메뉴는 지리적표시를 인정받은 남해마늘만을 원료로 만드는 마늘빵이다.
일반적으로 마늘은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흑마늘이나 마늘엑기스 주원료로 사용되는 난지형 마늘인 남해마늘은 향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이 특징을 이용하기 위해 제이라운지 정경종 사장은 설천면 전답에서 직접 마늘농사를 짓고 있다.
정 사장은 “남해마늘 만큼 향이 강한 마늘을 찾기는 힘들다. 특히 건강식품인 흑마늘이나 엑기스의 주원료로 사용될 정도로 알리신 성분이 강하다. 주산지인 현지에서 생산한 남해마늘만을 마늘빵의 원료로 사용하는 이유다”고 말한다.
제이라운지 마늘빵은 일반적인 마늘빵과 다른 공정과정을 거친다.
마늘빵에 소요되는 소스를 직접 만드는 데다 타 업체와 달리 된 반죽 소스(마늘, 파슬리, 당근, 야채 등등)를 일일이 바게트에 골고루 바르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10분 간격으로 바게트 전후좌우에 충분히 소스를 바르는 일은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면 얼마나 손이 가고 힘든 공정인지 알 수가 없다고 설명한다.
밖은 딱딱하지만 속을 부드럽게 만드는 노하우 또한 남다르다. 공정과정에 시간차를 두기 때문이다.
특히 당뇨가 있는 분들은 제이라운지 바게트를 가장 많이 찾는다. 설탕이 전혀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씹을수록 맛이 더해지는 이유다.
제이라운지가 만드는 모든 빵은 제이라운지 가족들이 모두 직접 만든 수제베이커리이다.
손님들의 호응에 힘입어 온라인 판매 준비도 한창이다.



#4 제이라운지 에피소드(episode) : 손님들의 내기

샌드크림빵의 두께를 본 손님들이 가끔 내기를 한다.
기계로 썰었는지 아니면 손으로 직접 썰었는지에 대한 내기다.
부드러운 빵을 직접 손으로 얇게 썰 수 있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이다.
그럴 때마다 제이라운지는 직접 써는 모습을 시연해 주기도 한다.
모던(modern)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카페에서 벌어지는 손님들의 내기 장면은 제이라운지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 풍경이다.



#5 제이라운지가 젊은이들에게…

제이라운지 시그니처 메뉴를 탄생시킨 장본인은 제빵사 정경종, 최미옥 부부는 제빵에 관심을 가진 젊은이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한다.
부부는 “학원이나 학교 등 제도권 안에서 배우는 기술에 연연해서는 안된다. 제빵은 어떤 면에서 새로운 맛을 창조하는 예술과도 같은 분야다. 기존의 맛이나 기성 상품을 뛰어넘는 맛을 창조하거나 찾아내는 일은 스스로 연구와 부단한 고민 속에서 탄생한다. 건강하고 맛있는 먹거리를 창조하는 일은 우리 사회에 대한 책임이기도 하다”면서 “그 길을 걷기 위해서는 철판을 닦고 종이를 놓는 일을 소중히 생각하고 기본부터 충실히 배우겠다는 진심(眞心)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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