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새 남해군 공보의 13명→4명…기존방식 한계 남해군, 9개 보건지소 기능재편 새 의료서비스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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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9.11(금) 15:46
5년 새 남해군 공보의 13명→4명…기존방식 한계 남해군, 9개 보건지소 기능재편 새 의료서비스 구축

공보의가 줄어든 자리, 더 촘촘한 의료망 구축 노력
'보건지소를 스마트허브로 전환' 추진
보건지소기능통합·2개 거점 중심 순회진료·원격비대면진료 도입
관리·시니어의사 확보, 물리치료 확대까지 의료안전망 구축

발행연월일 : 2026년 09월 11일(금) 15:18
▲ 남해군 9개 보건지소 기능재편 관련 기자 간담회 모습.
오랫동안 농어촌 주민의 가장 가까운 의료안전망 역할을 담당했던 공중보건의사가 전국적으로 급격하게 감소함에 따라 남해군이 2026년 10월부터 보건지소 스마트 허브 전환을 추진해 공중보건의사 감소에 따른 일차의료서비스 공백에 대응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농어촌은 의료와 돌봄 수요가 오히려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담당할 의료 인력은 줄어드는 역설적인 상황이다.
남해군은 공중보건의사 감소를 단순한 인력 부족으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기존 보건지소 운영체계를 지역별 의료여건에 맞게 재편하는 '보건지소 스마트 허브 전환'을 추진한다.
핵심은 보건지소를 일률적으로 없애거나 물리적으로 통·폐합하는 것이 아니라 한정된 의사 인력을 필요한 지역에 집중하고, 순회진료와 보건진료직, 원격비대면진료, 관리의사·시니어의사 채용 등을 결합해 의사가 줄어든 상황에서도 주민의 기본적인 의료 접근권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는 농어촌 의료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 5년 새 남해군 의과 공보의 13명→4명… 기존 방식 유지 한계


변화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공중보건의사 감소다.
남해군 전체 공중보건의사는 2021년 24명에서 2026년 14명으로 감소했다. 이 가운데 의과 공중보건의사는 같은 기간 13명에서 4명으로 9명이 줄었다.
특히 주민 진료와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보건소·보건지소 의과 공중보건의사는 2021년 11명에서 2026년 3명까지 감소했다.
현재 보건소와 보건지소, 국·공립병원 및 응급의료기관 등을 포함한 남해군 전체 공중보건의사는 의과 4명, 치과 3명, 한의과 7명 등 모두 14명이다.
이는 남해군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 지역보건의료기관 의과의사는 2015년 2,174명에서 2025년 1,225명으로 10년 동안 약 44% 감소했다. 전국 1,326개 보건지소 가운데 읍·면 단위 공중보건의사가 배치되지 않는 보건지소는 2025년 730개소에서 올해 1,023개소로 늘고, 2027년에는 1,083개소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농어촌의 고령화로 의료·돌봄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의료수요는 늘어나는데 이를 담당할 의사는 감소하면서 기존처럼 모든 보건지소에 의사를 고정 배치하는 방식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 없애는 대신 역할을 바꾼다…9개 보건지소 3개 유형으로


남해군의 대응 원칙은 '물리적 통·폐합보다 기능적 통합'이다.
군은 한정된 공중보건의사를 보다 필요한 곳에 배치하는 동시에 보건지소를 지역별 의료환경에 따라 통합형, 유지형(순회진료형), 건강증진형으로 개편한다.
먼저 민간의료기관이 없는 의약분업 예외지역인 서면·고현면·설천면 3개 보건지소는 '통합형'으로 운영한다.
기존 보건지소 건물을 유지하면서 보건진료 전담공무원이 의과진료를 담당하고, 관련 범위 내에서 91종 의약품의 처방·조제·투약을 담당한다. 기존 치과와 한의과 진료도 유지한다. 여기에 의과 공중보건의사의 주 2회 순회진료와 주 2~3회 원격비대면진료를 더해 상시 의사 배치가 어려워진 부분을 보완한다. 이동면·남면·상주면·삼동면 4곳은 유지형, 즉 순회진료형으로 운영한다. 의과 공중보건의사가 주기적으로 해당 보건지소를 찾아 진료하고, 순회진료가 없는 날에는 원격비대면진료 등을 활용해 진료기능을 보완하는 방식이다.



◇ 남면·삼동 '2개 의료거점', 의과 공보의가 7개 면 순회


의과 공중보건의사 2명은 각각 남면보건지소와 삼동면보건지소를 거점으로 움직인다.
제1거점인 남면보건지소는 이동·상주·남·서면, 제2거점인 삼동면보건지소는 삼동·고현·설천면을 담당한다.
현재 마련된 운영안에 따르면 남면 거점 의사는 월요일 상주면, 화요일 이동면, 수요일 남면, 목·금요일 서면을 순회한다. 삼동면 거점 의사는 월요일 삼동면, 화·금요일 고현면, 수·목요일 설천면을 순회한다. 즉, '의사 한 명이 한 보건지소에 머무르는 방식'에서 '의사가 거점을 중심으로 지역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진료체계를 바꾸는 것이다.



◇ 미조·창선 진료기능 조정… 건강증진 중심으로 전환


모든 지역의 변화가 같은 것은 아니다.
다른 면에 비해 민간의료기관이 상대적으로 많은 미조면과 창선면 보건지소는 건강증진형으로 전환한다. 이에 따라 해당 보건지소의 기존 일차의료서비스, 즉 진료기능은 중단될 예정이다. 대신 보건지소를 건강증진형 보건지소로 전환해 주민의 건강관리와 예방 중심의 역할을 강화한다.
이는 군민 입장에서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인 만큼 보완책도 함께 추진한다.
향후 관리의사 또는 시니어의사가 확보되면 순회진료를 실시할 계획이며, 미조면 가인포보건진료소와 창선면 고두·적량보건진료소의 순회진료는 주 3회 이상 유지한다. 삼동면 동천보건진료소 역시 주 3회 이상 순회진료를 유지한다.
의사 진료의 빈자리를 방문간호·방문건강관리와 돌봄서비스로 보완하고, 향후 재택의료와 통합돌봄사업까지 연계해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의 의료·건강관리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 "의사가 없는 날은 어떻게?"… 보건지소 등 10곳 비대면진료 도입


순회진료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진료 공백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보완한다.남해군은 보건소와 보건지소 등 10개소에 비대면진료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환자가 의료진과 화상으로 상담·진료하고 진료 후 약국을 선택하여 처방전을 전송하는 방식이다. 군내 민간의료기관과 연계한 비대면진료 확대와 보건지소 간 스마트 원격진료체계도 함께 추진한다.
다만 비대면진료는 대면진료를 완전히 대체하는 수단이 아니라 순회진료가 없는 시간 등의 의료공백을 보완하는 장치로 활용되며, 「의료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운영된다. 군은 2027년 1~2월 시스템을 구축하고 2027년 3월부터 시행하는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 공보의만 기다리지 않는다. 관리의사·시니어의사 직접 확보


남해군은 공중보건의사 감소를 다른 의사인력 확보를 통해서도 보완할 계획으로 주 5일 근무하는 관리의사를 채용해 보건소 일차진료와 각종 제증명 발급 업무 등을 담당하도록 할 계획이다.
의사 확보가 쉽지만은 않다. 군은 2026년 9월 1일 현재 관리의사 채용을 위해 6차 공고까지 진행하고 있으며 6차부터는 일급 70만 원으로 높여 채용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응시자가 없는 상황이다.
보건복지부의 시니어의사 채용지원사업도 활용한다. 남해군은 지난 4월 예비 선정됐으며, 전문의 취득 이후 종합병원급 이상에서 10년 이상 근무했거나 일정한 임상경력을 갖춘 60세 이상 의사를 채용하면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관리의사 또는 시니어의사를 확보하면 보건소 진료뿐만 아니라 지역 순회진료에도 투입해 공중보건의사 감소에 따른 부담을 낮춘다는 구상이다.



◇ 서·고현·설천은 물리치료 주 5일로 확대


기능개편은 진료체계 조정에만 머물지 않는다.
민간의료기관이 없는 의약분업 예외지역인 서면·고현면·설천면의 어르신 물리치료·재활서비스를 현재 주 2~3회에서 주 5일 상시 운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물리치료실 운영인력을 2명에서 3명으로 확대하고 타당성 검토와 2027년 예산편성, 인력채용 등을 거쳐 내년 1월 사업 시행을 목표로 한다. 보건지소의 역할을 단순한 진료공간에서 진료·예방·건강증진·재활 등 지역 건강관리 거점으로 바꾸겠다는 의미다.



◇ '공보의 감소'를 '의료서비스 감소'로 만들지 않는 것이 관건


이번 기능개편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결국 "그래서 내가 사는 지역에서 예전처럼 필요한 진료를 받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남해군의 보건지소별 진료량에도 상당한 차이가 나타난다.
2025년 기준 하루 평균 진료인원은 설천이 13.85명인 반면 상주는 0.3명으로 큰 격차를 보였고, 남해군보건소의 하루 평균 진료인원은 29.9명이었다. 공중보건의사가 충분했던 시기와 같은 방식으로 모든 보건지소에 의사를 고정 배치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한정된 의료인력을 지역별 수요와 의료취약도에 맞게 재배치해야 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효율성만으로 농어촌 의료문제를 판단할 수는 없다. 하루 이용자가 적더라도 고령자와 거동불편 주민에게 가까운 보건기관은 사실상 유일한 의료 접근수단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개편의 성패는 보건지소에 의사가 며칠 근무하느냐보다 의사가 없는 날에도 주민이 필요한 의료·건강관리서비스를 실제로 받을 수 있는 체계를 얼마나 촘촘하게 구축하느냐에 달려 있다.
남해군이 물리적 통·폐합 대신 기능적 통합을 선택하고, 거점 순회진료와 보건진료직 진료, 비대면진료, 관리·시니어의사 확보, 물리치료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공중보건의사 감소라는 전국적인 구조적 변화 앞에서 남해군이 추진하는 이번 개편이 '의사가 있어야만 작동하는 보건지소'에서 '여러 의료·보건자원이 연결되는 농어촌 건강관리 거점'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해군보건소장은 "공중보건의사 감소는 남해군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 농어촌 지역이 함께 직면하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라며 "기존처럼 모든 보건지소에 의사를 상시 배치하는 방식만으로는 앞으로 안정적인 의료서비스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기능개편은 보건지소를 단순히 줄이는 것이 아니라 한정된 의료인력을 필요한 곳에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순회진료와 보건진료 전담공무원, 비대면진료, 통합돌봄 등을 결합해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특히 의료기관 접근성이 낮은 지역과 고령층이 의료서비스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개편 이후에도 주민 불편사항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필요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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