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앞에 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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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앞에 봄이 있다
정영식 jys23@nhmirae.com
2021년 04월 02일(금) 14:04
보물섬 남해 곳곳에 봄꽃들의 향연이 이어지고 있다.

취재차 이리저리 오가는 바쁜 길목에서도 봄꽃들이 봄바람에 흔들리며 유혹하는 손짓에 흔들려 마음을 뺏기고 소위 '봄멍'을 때리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봄 풍경을 보고 있노라니 오만가지 생각이 들지만 그 생각들을 글로 옮기기에는 필력이 부족함을 느낀다. 가천다랭이마을의 유채꽃밭과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 가로수, 다랭이논 끝에서 이어진 바다를 보며, 문득 시 한 편을 떠올렸다. 김종해 시인의 '그대 앞에 봄이 있다'.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 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 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지금, 언젠가 우리 마음에도 지금의 봄처럼 '꽃 필 차례'가 와 있기를 바라본다. /글 정영식 기자·사진 뉴시스 차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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