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유인원의 처지가 뒤바뀐 명작 디스토피아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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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5.10(금) 18:04
인간과 유인원의 처지가 뒤바뀐 명작 디스토피아SF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 전세계 개봉
60년 동안 시리즈로 다뤄진 흥미로운 설정과 세계관
<혹성탈출(1968)>,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조승현 jsh49@nhmirae.com
2024년 05월 10일(금) 17:50
〈혹성탈출〉 시리즈의 신작이 전세계에 개봉했습니다.

〈혹성탈출(Planet of the Apes)〉이 개봉한 1968년의 56년 뒤에 상영된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Kingdom of the Planet of the Apes)〉는 그간의 시리즈의 숨결을 살리며, 새로운 이야기로 구성된 디스토피아SF 장르를 다룬 영화입니다.

인간과 유인원의 처지가 뒤바뀌며, 인간의 말을 하는 유인원들이 언어를 상실한 인간들을 가축처럼 사냥하고, 노예처럼 부리는 세계관이 〈혹성탈출〉 시리즈의 설정입니다.

오리지널 시리즈는 1968년에 개봉한 〈혹성탈출〉부터 1973년의 〈혹성탈출: 최후의 생존자(Battle for the Planet of the Apes)〉까지 총 5편으로 마무리됩니다. 28년의 공백 끝에 2001년 팀 버튼 감독이 리메이크(같은 설정으로 다시 제작)를 맡아 원작소설의 재현도를 더욱 높였으나 흥행 성적이나 평가로나 저조한 성적을 기록합니다.

그럼에도<혹성탈출(1968)> 개봉 43년 뒤, 리메이크 〈혹성탈출(2001)〉 개봉 10년 뒤인 2011년부터 새로운 이야기로 탄생된 리부트 시리즈(몇 가지 설정만 유지하며, 새로운 시리즈로 제작)를 통해 명품 시리즈로 거듭나게 됩니다. 1968년에 개봉한 〈혹성탈출〉은 어떻게 60년간 이어질 시리즈의 기반을 다졌을까요? 그리고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의 어떤 요소가 리부트 시리즈를 명작으로 이끌었는지 다뤄보겠습니다.



■영화 역사상 최고의 반전 중 하나를 선사한 오리지널 시리즈…<혹성탈출(Planet of the Apes)>

1968년에 개봉한 〈혹성탈출(Planet of the Apes)〉, 장대하고도 기념비적인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은 당시 센세이션 그 자체였습니다. 70년대에 유행하게 되는 디스토피아SF 장르의 선구자이자 길이길이 화자될 충격적인 설정과 반전들이 가득한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초광속의 속도로 별들 사이를 여행하며, 새로운 지적 생명체를 찾아나선 주인공 일행은 상대성 이론에 의해 동면한 수십년 동안 지구에서는 약 2천 년의 세월이 흐른 3978년에 이릅니다. 이들이 불시착한 행성은 자기들이 알고 있었던 상식이 통하지 않습니다. 인간들은 원시인들처럼 말을 하지 못하며, 과일을 짐승처럼 허겁지겁 먹기 바쁩니다. 그 와중에 등장한 고릴라 기병들은 인간들을 무참히 사냥하기 시작합니다. 사로잡힌 주인공은 동물 연구학 박사라는 침팬지에게 언어를 할 줄 안다는 이유만으로 비인도적인 실험의 연구 대상이 되며, 청문회와 총격전을 거쳐 영화는 막바지에 이릅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엔딩에 도달해 충격적인 장면을 목도하게 됩니다.

이 엔딩 장면과 대사들은 여전히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할 정도로 서늘한 공포와 충격을 안겼고, 영화 역사상 최고의 반전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혹성탈출>시리즈의 근간이 되는 <혹성탈출(Planet of the Apes)>는 기발한 상상력을 극한까지 활용한 설정, 과학 기술의 발달이 안겨줄 미래에 대한 인간의 경계심, 액션이 가득한 모험, 설정을 배로 몰입하게 만들어주는 반전까지 어느 부분하나 부족하지 않은 명작이었습니다. 혹여나 고전영화를 보기 힘들더라도 오리지널 시리즈의 <혹성탈출(Planet of the Apes, 1968)>만큼은 꼭 충격적인 반전의 실체를 두 눈으로 감상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인간을 능가하는 유인원에 대한 공포심을 자극하는 리부트 시리즈…<혹성탈출: 진화의 시작(Rise of the Planet of the Apes)>

2011년에 개봉된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은 개봉 당시 영화 업계에서 유명한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다크나이트> 및 <아바타>와 동등한 평점을 부여해 영화팬들이 이 영화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반지의 제왕>시리즈 및 <호빗>시리즈에서 '골룸' 역, <킹콩>에서의 '킹콩' 역을 맡으며 그야말로 '종(種)을 초월하는' 연기를 선보인 배우 '앤디 서키스'가 인간을 능가하는 능력을 가진 '시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면서 깊은 인상을 남겼고 많은 호평을 받았죠.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과학자 '윌 로드만'은 인간의 뇌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약 '큐어'의 개발을 위해 유인원들을 약의 임상실험에 이용하죠. 그러다 어린 유인원인 '시저'를 자신의 집에서 키우게 되고, 그들은 서로 가족과 같은 교감을 나누게 되며 친밀감을 쌓습니다. 그러다 사건이 일어나는데 과학자 '윌'과 이웃집 남자와의 시비가 붙어 싸움이 일어나게 되자 '윌'을 아버지처럼 따랐던 시저는 이웃집 남자를 공격하게 되고 유인원들을 보호하는 시설로 옮겨지게 됩니다. 자신이 인간과 다른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인간이 유인원을 어떻게 대하는지 보게 된 '시저'는 분노를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인간과의 전쟁을 결심하고 준비하게 되면서 영화는 전개되죠. 이 영화는 과학 기술이 발달하게 되면서 생명 과학도 더불어 진화하게 되고 그렇게 문명과 과학의 진보가 주는 부작용이 뭔지 생각하게 합니다. 현재도 실제로 약과 화장품 등 많은 개발 과정 속에서 동물들의 임상실험이 진행되고 있기도 하죠.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우리가 놓치고 있는 생명의 존엄성과 미래 인간 세계에 대해서 깊은 고찰을 하게 만드는 SF 영화입니다. 특히 유인원 '시저'가 보통의 유인원과 인간들 사이에서 느끼는 회의감과 현실에 대한 분노 등 복잡한 심정을 스크린을 통해 잘 표현해낸 것이 매우 인상 깊었다고 느꼈습니다. <흑성탈출: 진화의 시작>, 우린 이기심으로 꽃핀 문명으로 인해 어떤 미래를 맞이하게 될까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이었습니다.

/백혜림·조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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