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기영의 남해 詩산책] 내 고향 남해

  • 즐겨찾기 추가
  • 2024.10.18(금) 11:03
[곽기영의 남해 詩산책] 내 고향 남해
2024년 07월 12일(금) 10:43

慧鏡 곽기영

언제나 내 고향 남해의 여름은
남풍에 장맛비 찾아와 대지를 흥겹게 하고
뜨거운 태양은 은모래 위에 반짝일 때
갯바위에 부셔지는 파도소리 귓전에 메아리치는 곳.


검게 탄 나신으로 발가벗은 어린 시절
하얀 뭉게구름 산꼭대기에 내려앉을 즈음
살랑거리며 달려드는 파도위에
가랑이 벌려 저편 수평선을 향해 오줌 갈기던 생각.


바다 저편 산등선 위로 노을 지면
방파제에 드러누워 도란도란 얘기하다
하나 둘 별을 헤다 잠들곤 하던 생각.


소나기가 좋아 풀어놓은 망아지 마냥 뛰놀다
바닷가 동굴에서 젖은 옷 말리던 생각에
중년이 되었을 보고 싶은 친구들 어디에 있는가?


친구들이여!
8월의 뜨거운 태양아래서
잊혀져간 세월의 시간을 되돌려 보고
아직도 그 시절 생명의 숨소리가 들려오는
바닷가에서 뜨거운 포옹을 해보고 싶구나.


친구들이여!
산이 있고 바다가 있고
뜨거운 모래가 있고
하얗게 부셔지는 파도가 있고
갯바람이 있는
뜨거운 우리들의 고향 남해에서
그립고 그리운 그 시절 추억을 회상해 보고 싶다.


혜경 곽기영

- 現)2022 문학광장 회장
- 2012 서정문학 시 부문 당선 등단
- 2013 문학광장 시 부문 당선 등단
- 2014 문학광장 2대 회장(2014-2016)
- 2016 문학신문 2016년 신춘문예 시(詩)부문 당선 등단
- 現) 한국문인협회 회원
- 現) 남해보물섬독서학교 자문위원
- 2002 대통령표창 수상
인기기사 TOP 5
남해
자치행정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