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4일(금)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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慧鏡 곽기영
비틀거리는 늦은 밤
시끌벅적하던 거리도
적막강산으로 변하고
어둠속에 납작 엎드린 풍선이
바닥에 접힌 채 말이 없다.
피곤에 지친 내 몸 같아 애처롭다.
출근길에 만난 어제 저녁 풍선
아침부터 춤을 춘다.
한 팔은 가게로
한 팔은 어서 오라 부르고
연신 허공을 휘 저으며
누군가를 부른다.
농촌 들판에 있으면 참새들을 쫓겠지만
도시 골목길에서는 만인을 불러들인다.
창문 햇살이 녹는 저녁시간
잔들이 부딪히고
피곤을 토해내는 이야기들
어느덧
골목길 바닥에 흩어져있는
수많은 명함들을 밟으며
휘청이는 몸을 추스르며
미로 같은 골목길 속으로
흩어지는 발자국 소리들.
고요와 적막이 어두움과 섞이고
주인장은 전원 스위치를 끄자
그제서야 제 몸 접는다.
사촌은 농촌 들판에서 눕지도 못하겠지 라며
자신은 행복하다며 하루의 피곤함을 애써 다독인다.
혜경 곽기영
- 現)2022 문학광장 회장
- 2012 서정문학 시 부문 당선 등단
- 2013 문학광장 시 부문 당선 등단
- 2014 문학광장 2대 회장(2014-2016)
- 2016 문학신문 2016년 신춘문예 시(詩)부문 당선 등단
- 現) 한국문인협회 회원
- 現) 남해보물섬독서학교 자문위원
- 2002 대통령표창 수상
비틀거리는 늦은 밤
시끌벅적하던 거리도
적막강산으로 변하고
어둠속에 납작 엎드린 풍선이
바닥에 접힌 채 말이 없다.
피곤에 지친 내 몸 같아 애처롭다.
출근길에 만난 어제 저녁 풍선
아침부터 춤을 춘다.
한 팔은 가게로
한 팔은 어서 오라 부르고
연신 허공을 휘 저으며
누군가를 부른다.
농촌 들판에 있으면 참새들을 쫓겠지만
도시 골목길에서는 만인을 불러들인다.
창문 햇살이 녹는 저녁시간
잔들이 부딪히고
피곤을 토해내는 이야기들
어느덧
골목길 바닥에 흩어져있는
수많은 명함들을 밟으며
휘청이는 몸을 추스르며
미로 같은 골목길 속으로
흩어지는 발자국 소리들.
고요와 적막이 어두움과 섞이고
주인장은 전원 스위치를 끄자
그제서야 제 몸 접는다.
사촌은 농촌 들판에서 눕지도 못하겠지 라며
자신은 행복하다며 하루의 피곤함을 애써 다독인다.
혜경 곽기영
- 現)2022 문학광장 회장
- 2012 서정문학 시 부문 당선 등단
- 2013 문학광장 시 부문 당선 등단
- 2014 문학광장 2대 회장(2014-2016)
- 2016 문학신문 2016년 신춘문예 시(詩)부문 당선 등단
- 現) 한국문인협회 회원
- 現) 남해보물섬독서학교 자문위원
- 2002 대통령표창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