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어민들의 힘찬 봄 멸치 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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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어민들의 힘찬 봄 멸치 털이
정영식 jys23@nhmirae.com
2020년 04월 25일(토) 14:02
남해를 대표하는 봄철 생선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멸치가 아닐까 한다.

요 며칠 봄같지 않은 추운 날씨에 몸도 마음도 움츠러 들지만 철쭉이 필 때 쯤이면 남해 바다에서 잡히는 살오른 멸치는 잃었던 입맛을 돋우는 봄철 별미 중 하나다.

새콤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맛에 자꾸 손이 가는 멸치회며, 이제 갓 올라와 연하디 연한 마늘종을 쫙 깐 뒤에 통통하게 살이 오른 멸치를 올리고 갖은 채소와 함께 자작하게 끓여낸 멸치쌈밥을 신선한 상추에 싸먹는 맛이란…. 생각만 해도 군침이 감도는 남해의 봄맛이다.

요맘때 미조항은 제철을 맞은 멸치털이가 한창이다.

그물에 걸린 멸치들을 털어내는 어민들의 얼굴에는 힘들고 고된 노동의 흔적이 역력하지만 미조항 멸치털이 모습은 어민들의 땀과 그물에서 털려 나가는 멸치들의 모습이 한 앵글에 담겨 어느 곳에서도 보기 힘든 특유의 역동감을 느낄 수 있어 매년 수없이 많은 사진작가나 동호인들이 선호하는 남해의 대표적인 '눈맛' 중 하나다.

올해는 불행히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남해 바다향을 가득 품은 봄 멸치를 맛보고 즐길 보물섬 미조 멸치축제가 취소되기는 했으나 미조항에서만 느낄 수 있는 남해의 멸치회와 멸치쌈밥 등 '입맛'과 멸치털이를 보는 '눈맛'은 여전히 쏠쏠한 즐길거리다.

코로나19의 국내 동향이 호전세를 띠면서 정부와 방역 당국의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의 완화 방침에 따라 다음주 목요일부터 내달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기간에는 그간 나들이를 참고 참아왔던 이들에게는 더 늦기 전에 봄기운을 느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강원도와 제주도 등 유명관광지의 리조트 등 숙박업소 예약이 가득 찰 정도로 갑갑했던 이들의 나들이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시기.

미조항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역동적인 멸치털이 모습과 남해의 바다향을 물씬 맛보고 느끼고 싶다면 이번 연휴기간에 보물섬 남해로 나들이를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물론 마스크 쓰는 것과 손씻기, 사람과 사람사이의 적절한 거리 두기 등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한 철저한 개인위생수칙을 나 자신 그리고 이웃들을 위해서 반드시 지킨다는 전제 아래서 말이다.

/정영식 기자·사진 차용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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