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애니카랜드 남해점 류평준 사장 250km 오가며 이뤄낸 '자동차 정비 기능장'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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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2.04(금) 15:11
▷인터뷰◁ 애니카랜드 남해점 류평준 사장 250km 오가며 이뤄낸 '자동차 정비 기능장'의 꿈

군내 최초 자동차 정비 분야 기능장 타이틀 따내

정영식 jys23@nhmirae.com
2020년 08월 10일(월) 10:29




남해에서 최초로 자동차 정비 분야 기능장이 탄생했다.

이 분야에 전문가들조차 자동차 정비 기능장은 취득하기가 쉽지 않은 몇 안 되는 국가기술자격증 중 하나라고 말한다. 이론에 머물지 않고 실제 정비 기술을 제대로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남해에서 열심히 현업에 종사하며 최초로 이 자격증을 취득했다는 사실은 분명 축하받아야 할 일이다. 그렇지만 본지가 주목하는 점은 49세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지난 4년간 250km라는 먼 거리를 오가며 배움의 끈을 놓지 않은 삶의 자세와 열정에 대해 더욱 주목하고 싶다. 꿈과 희망을 그리는 젊은이들과 자동차 정비분야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류평준 사장을 만나봤다. <편집자 주>



▲ 자동차 정비분야 기능장이 된 것을 축하드린다.

=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관심을 가져줘 한편으로는 부담스럽다. 혹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진 젊은이들에게 작은 정보라도 될 수 있다면 좋겠다.



▲ 자동차 정비 기능장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은 어떻게 하게 되었나.

= 20년 이상 이 일을 해 왔다. 그 세월만큼 자동차도 계속 변화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변화할 시장이다. 변화하는 기술을 알아야 차를 제대로 수리할 수 있다. 내가 하는 일이고 내가 가야 할 길이기에 배우고 또 배우기 위해 애를 쓴 것뿐이다. 이 자격증은 배워나가는 과정 속에 하나지 목적이나 끝이 아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배워나가겠다. 아픈 곳이 있는데 다른 곳에 주사를 놓을 수는 없다. 특히나 자동차는 고속으로 움직이는 물체이다. 편리한 만큼 위험한 기기이기에 이 일을 하는 한 제대로 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 남해에는 관련 교육기관이 없는 것으로 안다. 어떻게 배움을 이어 나갔나.

= 낮에는 일을 하고 야간에 순천제일대 자동차학과에 다녔다. 졸업 후 다시 창원에 있는 폴리텍대학 자동차학과에 입학했다. 졸업까지는 아직 한 학기가 남았다. 250km를 오가며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열심히 다니려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 나태해 질까봐 자동차학과 학생대표도 맡았다.



▲ 자동차나 전기 분야에서 국가기술자격증인 '기능장'을 취득하기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일년에 두 번 시험이 있다. 필기 50점, 실기 50점으로 치러진다. 필기는 15문제 서술형이고 실기는 실제 고장난 차를 15분 안에 제대로 진단해야 한다. 어디가 고장인 난 것인지 어느 배선에 문제가 있는지 주어진 시간내에 정확하게 찾아내야 한다. 이 분야에 관심 있는 분들이나 꿈을 키우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찾아주시면 아는 대로 말씀드리겠다.



▲ 자동차 수리 등에 있어 소비자가 인지했으면 하는 것이나 바라는 점이 있다면.

= 아시겠지만 자동차는 편리한 반면 위험하기도 하다. 본인뿐 아니라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안전하게 관리되어야 한다. 카센터나 정비공장에 가시더라도 단순히 여기가 저 집보다 '비싸다' 혹은 '싸다'라는 단순한 비교가 아니라 어느 회사의 어떤 부품을 사용해 정비가 이뤄졌는지에 고객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 물론 수리하는데 기술력도 차이가 있겠지만 사용부품에 따라 가격이 좌우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이제 자동차는 생활의 필수품이 되었기에 수리시 사용되는 부품에 대해 소비자도 알아 가면 좋겠다. 아울러 관련 기술을 배우려는 취업생들이 어느 정도 기술을 익힐 때까지 버틸 수 있는 지원책이 마련되었으면 한다. 굳이 관련 대기업에 취업하지 않더라도 일선 현장에서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지원책이 마련된다면 일자리 창출은 물론이고 숙련된 기술자 양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학교가 아니라 현장에서 실전기술을 익히는 데는 시간과 비용이 투자되기 때문에 열악한 일선 정비공장이나 카센터에 부담을 주기보다 관련 정책적으로 관련 지원책이 따라 주었으면 좋겠다.



▲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좋은 말씀 부탁드린다.

= 저 역시 한때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안 해 본 일이 없을 정도로 살아왔다. 그러다 25살에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야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평소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는데 그 일을 찾아 나섰다. IMF 겪고 2002년에 고향으로 들어왔고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자동차 관련 일을 계속했다. 그 일을 20년 가까이 꾸준히 해왔고 배움의 길도 놓지 않았다. 지금은 자동차 정비 일에 뛰어드는 젊은이가 많지 않지만 분명 이 분야는 앞으로 엔지니어로서는 괜찮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자동차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어 관련 유능한 전문 기술자를 찾는 대기업이 많다. 오랜 세월 천직이라 생각하고 살아오다보니 한가지 깨달은 바가 있다. 오랜 동안 진단과 정비를 하다보니 '내가 틀릴 수도 있고 옳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지만 더 중요한 것은 틀릴 수도 옳을 수도 있다는 그것을 내가 알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저는 사람들과 그렇게 살고 있다.

/대담 및 정리 홍성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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