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가족·연인과 함께 감상하고 싶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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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 가족·연인과 함께 감상하고 싶은 영화!

'힐링'이 필요한 모두에게 휴식처럼 다가올 두 작품
이번 여름엔 <펀치 드렁크 러브>, <리틀 포레스트> 어때?

백혜림·조승현 기자
2024년 07월 19일(금) 09:41
여름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에 창문을 바라보면 화창한 햇빛 대신 흐린 하늘을 가득 메운 먹구름과 종일 내리는 비로 꿀꿀한 기분을 느끼는 요즘, 힐링을 느껴보고 싶지는 않으신가요?

여름비가 내리는 바깥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지만, 어둑한 하늘과 빗발치는 빗방울들 대신 영화를 통해 여행을 떠나보는 거예요.

뜨거운 햇빛 아래 쾌활한 성격의 사람들의 웃음소리, 시원한 파도와 반짝이는 모래들, 이국적인 분위기의 풍경이 반겨주는 섬, 하와이에서 사랑이 펼쳐지는 <펀치 드렁크 러브>와 우리나라에서 한때 '촌캉스' 열풍을 일으켰던 포근한 시골 라이프의 <리틀 포레스트>가 이번에 소개할 작품들이랍니다.

두 작품을 감상하는 동안 화면에서나마 평소 일상에 몸담았던 곳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가는 거죠, 팝콘과 콜라만 준비해서 말이에요!

일과 학업에 지친 우리, 비록 장마로 여름 휴가 분위기는 느끼지 못하더라도 가족·연인들과 함께 화면 속 여행으로 휴식을 선사하는 것은 어떨까요?



■여행 떠나고 싶은 달달하고 얼얼한 사랑 영화의 매력 <펀치 드렁크 러브>

오늘 소개드릴 영화는 2002년 칸 영화제에서 <취화선>을 연출한 임권택 감독과 함께 감독상을 수상하고, 2012년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에 밀려 2위 황금은상을 수상한 감독 '폴 토마스 앤더슨'의 <펀치 드렁크 러브>입니다.

특히 봉준호 감독이 가장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두 영화 중 하나로, 이 영화의 리듬에 대해서 극찬을 했습니다. "단 하나의 프레임도 더하고, 뺄 것이 없는 완벽한 리듬의 영화"라며 말이죠.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은 항상 사랑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로맨스 영화를 통해 제시했습니다. 특히 <펀치 드렁크 러브>에서는 결점 있는 남자 주인공이 먼저 다가오는 여자 주인공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흔한 줄거리의 영화같지만 이를 표현하는데 있어 이 영화의 특별한 점을 금세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잘생기지도 않고 평범한 외모의 심리적으로 불안전한 남자 주인공이 우연히 만난 여인에게 빠지는 과정까지 감독 특유의 연출력이 돋보인 것입니다. 갑자기 지나가던 자동차가 사고를 당한다던가, 오르간을 앞에 두고 떠나는 사람들 등 온갖 정체불명의 사건과 함께 누구에게 쫓기는 듯한 주인공의 불안한 각방 증세를 반영하는 듯한 카메라 시점이 시종일관 이어집니다.

그리고 주인공의 결점을 치유해주는 것은, 극복하게 만드는 것은 그에게 우연히 나타난 오르간처럼 다가와준 한 여인이었습니다.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여자 주인공을 만나기 위해 하와이를 찾아가 사랑의 결실을 맺은 남자 주인공의 시점에서 바라보는 장면들입니다.

감독이 마치 사랑하는 사람을 찾기 위해서, 만나기 위해서, 주위에 아는 사람이 없는 곳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단둘이 떠나기 위해서 아름다운 배경이 함께하는 하와이로의 여행을 떠나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 같았습니다.



■"떠나요, 둘이서~ 모든 걸 훌훌 버리고~" <리틀 포레스트>

'촌캉스'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도시 생활을 떠나 시골로 가는 여행을 뜻하는 말이죠.

<리틀 포레스트>가 개봉하고 많은 인기를 얻으면서 '촌캉스'를 떠나는 여행객들이 많이 늘었을 정도로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많은 힐링을 주었답니다.

원작은 이가라시 다이스케 작가의 동명의 만화 '리틀 포레스트'로, 일본에서도 동명의 영화가 제작 및 개봉됐고 한국 영화는 리메이크 작품입니다.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아가씨', '1987'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톱스타 배우 김태리가 주인공 '송혜원' 역을, '올빼미', '독전' 등에 출연한 류준열이 '송혜원'의 소꿉친구 '재하' 역을, 드라마 '오! 삼광빌라!'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배우 진기주가 '송혜원'의 제일 친한 고향친구 '주은숙' 역을 맡아 화제가 됐죠. <리틀 포레스트>는 임용시험을 준비하며 교사를 꿈꿨으나 같이 준비했던 남자친구는 합격하고 본인은 불합격한 주인공 '송혜원'이 고향으로 내려오면서 생활하게 되는 시골 라이프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송혜원' 역을 맡은 김태리가 나레이션을 맡아 잔잔한 영화의 분위기를 그대로 이끌어나가고 있으며, 작중 등장하는 갖가지 요리들을 직접 만들어 먹는 장면들이 인상적이죠. 특히 현대인들은 보기도 힘든 '아카시아 꽃으로 만든 튀김'과 '색색의 꽃을 토핑한 파스타'는 영화를 감상하는 관람객들에게 호기심을 유발하는 요리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직접 만든 달콤한 크림브륄레를 친구 '주은숙'에게 만들어주는 장면에서 군침이 돌게 만들기도 하고, 상사의 머리를 탬버린으로 내려치는 '주은숙'의 장면에서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2018년 2월에 개봉한 <리틀 포레스트>는 힐링 되는 농촌 생활을 잘 그려내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코로나가 극심하던 시기에도 누적 관객 수 150만 명을 돌파하는 성적을 냈습니다. 이후에도 꾸준히 회자되는 힐링 영화 중 하나로 많은 사랑을 받는 영화기도 하죠.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오늘 밤, 막걸리에 파전을 곁들이며 보는 <리틀 포레스트>로 함께 힐링해보세요.

/백혜림·조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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