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기영의 남해 詩산책] 삶의 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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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12.20(금) 10:12
[곽기영의 남해 詩산책] 삶의 굴레
2024년 08월 23일(금) 10:23
慧鏡 곽기영



하얀 학鶴의 목처럼 가녀린 생명이

하얀 학의 울음보다 구슬픈 노래가

보행보조기에 의지 한 채 이끌려 간다.



아리땁던 행복도 아파하던 눈물마저도

모진 세월 속에 묻힌 지 오래 이고

노년의 무지갯빛 삶도 잊혀진지 오래다.



흘러간 빛과 그림자를 굽은 등에 업고

말라버린 눈물마저 가슴 깊이 삼켜보지만

버거운 발걸음이 보행기 바퀴와 동행을 한다.



하얀 학의 목처럼 가녀린 생명이

하얀 학의 울음보다 구슬픈 노래가

잊혀 진 삶의 굴레를 싣고 황혼 속으로 젖어든다.


혜경 곽기영

- 現)2022 문학광장 회장

- 2012 서정문학 시 부문 당선 등단

- 2013 문학광장 시 부문 당선 등단

- 2014 문학광장 2대 회장(2014-2016)

- 2016 문학신문 2016년 신춘문예 시(詩)부문 당선 등단

- 現) 한국문인협회 회원

- 現) 남해보물섬독서학교 자문위원

- 2002 대통령표창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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