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22일(금)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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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경 곽기영
앵강만 쪽빛 바닷길 따라
구불구불 하늘길을 오르니
도성 산 쪽 양지 동네
설흘 산 쪽 음지 동네
하늘 아래 아늑히 펼쳐진 무지개 마을.
산들바람에 싸리문 떼꺽거리고
앞마당 모퉁이에 피어난
모란꽃 향기 그윽할 때
댓돌 위 검정 고무신 벗어놓고
막걸리 육자배기 읊던 어르신
부채질하며 낮잠에 빠져든다.
마을 어귀 팽나무
오뉴월 뙤약볕에 허리 휘청이고
쑥 개떡으로 끼니 때우던 자식은
힘겨운 타향살이 얼마나 힘들거나
이 한 몸 뼈 빠져도
괜찮다던 어르신 온데간데없고
빛바랜 흑백사진 걸린 대청마루는
고양이 가족 술래잡기 놀이터로 변하고
하얀 분가루 묻은 주인 잃은 쟁기가
눈물겹다.
혜경 곽기영
- 現)2022 문학광장 회장
- 2012 서정문학 시 부문 당선 등단
- 2013 문학광장 시 부문 당선 등단
- 2014 문학광장 2대 회장(2014-2016)
- 2016 문학신문 2016년 신춘문예 시(詩)부문 당선 등단
- 現) 한국문인협회 회원
- 現) 남해보물섬독서학교 자문위원
- 2002 대통령표창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