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에 국민으로서 감사를 전합니다" 남해흔적전시관 12일 국가 현충시설로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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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5.15(금) 19:07
"남해군에 국민으로서 감사를 전합니다" 남해흔적전시관 12일 국가 현충시설로 지정

국가보훈부 지정 통해 '호국의 성지' 격상
지자체 주도 '메모리얼'의 새 이정표

홍성진 선임기자
발행연월일 : 2026년 05월 15일(금) 18:17
"이름 없는 한 사람 한 사람의 기록을 이토록 소중히 다뤄준 남해군에 국민으로서 감사를 전합니다"
"교과서 속 전쟁이 아니라, 우리 할아버지의 청춘이 담긴 진짜 역사를 보았습니다. 가슴이 먹먹합니다"
"아버지가 평생 말씀하시지 않던 전장의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네요. 아버지를 다시 만난 기분입니다"




남해군민의 헌신과 눈물로 일궈낸 '6.25·월남전 흔적전시관'이 국가 현충시설로 공식 지정되었습니다.
이번 지정은 이름 없는 평범한 영웅들의 기록을 지자체 차원에서 먼저 찾아내어 국가의 역사로 격상시킨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남해군은 참전 유공자들의 생생한 기록을 담은 '6.25·월남전 흔적전시관'이 국가보훈부 현충시설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 현충시설로 신규 지정되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2025년 12월 개관한 지 약 5개월 만의 쾌거다.
이번 지정을 통해 흔적전시관은 국가보훈부의 체계적인 보존·관리 대상에 편입되었으며, 향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훈 교육 및 홍보 자원으로 활용될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지자체가 깨운 국가의 기억,흔적전시관



이번 현충시설 지정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통상 국가사업으로 추진되는 보훈 시설들과 달리, 흔적전시관은 남해군이 직접 참전 유공자들을 찾아가 그들의 기억을 채록하는 '흔적남기기 사업'(2021년 시작)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미처 챙기지 못한 이름 없는 용사들의 빛바랜 훈장, 낡은 일기장, 전장에서 부모님께 쓴 편지, 군복 단추 하나하나를 수집한 결과 총 4,056점의 귀중한 유물이 모였다.
이는 특정 인물이나 영웅 중심의 기념사업에서 벗어나, '우리 곁에 살아계신 평범한 이웃이 곧 역사의 주인공'이라는 인식의 전환을 끌어냈다.



이름 없는 용사들의 '살아있는 메모리얼(Memorial)'



흔적전시관은 단순히 유물을 나열하는 공간이 아니다.
전후 세대에게는 전쟁의 참혹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가르치는 안보 교육장이며, 전쟁 세대에게는 자신의 삶이 국가로부터 인정받는 위로의 공간이다.
언론과 학계에서는 이를 두고 "중앙정부가 해야 할 기록 문화 사업을 인구 소멸 위기의 작은 지자체가 앞장서 증명해 낸 모범 사례"라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개관 이후 전국 보훈단체와 학교의 발길이 이어지며, 2026년 4월 말 기준 누적 관람객은 18만 3,561명을 돌파했다.



"남해군에 국민으로서 감사를 전합니다"



전시관 방명록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곳을 찾은 관람객들의 절절한 사연이 가득하다.
"이름 없는 한 사람 한 사람의 기록을 이토록 소중히 다뤄준 남해군에 국민으로서 감사를 전합니다."(타 지역 방문객)"교과서 속 전쟁이 아니라, 우리 할아버지의 청춘이 담긴 진짜 역사를 보았습니다.
가슴이 먹먹합니다."(중학생 관람객)"아버지가 평생 말씀하시지 않던 전장의 기억이 이곳에 고스란히 남아있네요. 아버지를 다시 만난 기분입니다."(참전유공자 자녀)



장충남 군수 "호국 성지 남해의 위상 드높일 것"



장충남 남해군수는 "흔적전시관이 현충시설로 지정된 것은 참전 유공자들의 숭고한 희생이 국가로부터 다시 한번 공인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참전 유공자의 명예 선양은 물론, 이곳을 전후 세대가 전쟁의 기억을 공유하고 호국 정신을 계승하는 안보 교육의 거점으로 적극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남해군에는 독립운동 현충시설 3곳과 국가수호 현충시설 4곳이 운영 중이며, 이번 흔적전시관 지정으로 총 8개의 현충시설을 보유하게 되어 '보훈 선진 행정'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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