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청년의 청춘스토리◁ "느낌 좋은 남해바리스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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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청년의 청춘스토리◁ "느낌 좋은 남해바리스타 되겠습니다"

남해청년 빈상민 씨, 2018년 3월 필즈 커피 개업
전국 유명 카페 만들기, 이후 후학 양성 꿈 키워

김동설 kds1085@nhmirae.com
2019년 02월 28일(목) 18:03
▲미조면 큰섬에서 태어난 남해청년 빈상민 씨. 그는 남해공용터미널 앞에서 필즈커피를 운영중이다
▲필즈 커피 내부전경


▲핸드 드립 커피를 만들고 있는 빈상민 씨


▲핸드 드립 커피를 만들고 있는 빈상민 씨


▲필즈 커피 앞에서 포즈를 취한 빈상민 씨


지난 9일 시문돌창고에서 서울 모 카페 운영자와 군 내·외 몇몇 커피애호가(또는 다른 카페 운영자)들이 만나 커피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기자는 커피 관련 활동을 전혀 하고 있지 않지만 그래도 명색이 '바리스타' 였기에 그 자리에 끼여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참가자들 가운데 남자청년이 한 명 있었다. 남해읍에 사는 청년이었는데 상당한 커피관련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었고, 역시나 읍에서 카페를 운영 중이라 했다.

청년이 귀한 남해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귀한 남해청년 빈상민 씨. 인터뷰를 염두에 두고 대화를 나눴더니 취재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 보인다. 인터뷰이 (interviewee·인터뷰에 응하는 사람)를 찾았으니 아니 만날 수는 없는 일. 지난 18일 그가 운영 중인 'FEELZ COFFEE'를 찾아가 빈상민 씨의 청춘스토리를 들었다.



▲29세 남해청년, 커피전문가 되어 남해로

빈상민 씨는 지난 1991년 미조면 큰섬에서 태어났다.

취학을 위해 남해 본섬으로 나온 빈상민 씨는 남해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대학진학을 위해 남해를 떠났다.

대학을 휴학하고 군 복무를 하던 중 빈상민 씨는 그의 앞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군대 동기 하나가 커피 관련 학과 출신이더라고요. 그때부터 커피에 관심이 생겨서 관련 서적을 빌려 읽었죠. 커피에 대해 알게 되자 바리스타라는 직업에도 호감이 가더군요. 그때 제대하면 커피전문점을 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죠."

상민 씨의 결심은 군 전역 후 실행에 옮겨졌다.

그는 다니던 대학을 과감히 그만두고 서울에 있는 커피 관련학교에 입학했다.

빈상민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대학 나와 봐야 취업도 잘 안 되는 현실에서 차라리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었어요. 다행히 부모님께서도 '그래. 네가 하고 싶은 것 해봐라'라며 지원해 주셨죠"라고 설명했다.

그는 커피를 공부하며 한국커피협회 바리스타 2급과 1급 자격증, 유럽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했다. 공부를 마친 빈상민 씨는 전국에 이름을 널리 알리는 국가대표급 바리스타가 되고 싶었다.

상민 씨는 서울에 살면서 부산에 본사를 둔 대형 커피전문점에서 일했다. 그러던 중 바리스타로서 더 좋은 기회를 잡기 위해 서울에서 부산 본사로 전출을 신청, 부산으로 내려왔다. 부산에서 그는 전국규모 바리스타 대회에 출전, 바리스타로서 자신의 위치와 역량을 시험했다.

"지난 2017년 부산에서 열린 제3회 GSC 커피마스터대회 지역예선에 출전했어요. 그리고 부산예선을 통과해 서울에서 열린 본선대회 무대를 밟게 됐죠. 비록 실수를 범해 본선무대 입상은 못했지만 600여명의 출전자 가운데 25명만이 본선무대에 섰던 것을 감안하면 바리스타로서 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기회는 됐다고 봐요."

바리스타로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자 빈상민 씨는 진지하게 창업을 생각했다.



▲최고의 카페 만들기, 이후 커피 교육자가 포부

"고향 남해에서 커피전문점을 열고 싶었어요. 남해에도 좋은 카페들이 여러 곳 있지만 그 카페들은 대부분 남해로 귀촌하신 분들이 운영하고 있고 남해출신 전문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카페는 별로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고향에서 남해바리스타의 자존심을 드높이고 싶었다고 할까요?"

2018년 3월. 빈상민 씨는 남해에서 카페를 열겠다는 소망을 마침내 이뤘다. 느낌을 강조하고 싶어 카페 이름은 'FEELZ'라 명명했다.

상민 씨의 'FEELZ COFFEE(이하 필즈 커피)'는 남해공용터미널 버스 출구 맞은편(남해읍 화전로 96번 나길 27-9)에 자리잡고 있다. 건물자체가 깨끗한데다 그 깨끗함과 모던한 느낌의 간판이 어울려 '필즈 커피'는 외관부터 꽤나 단정해 보였다.

'필즈 커피'에는 커피는 물론 다양한 논 커피 메뉴도 준비돼 있다.

커피 종류로는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 롱블랙, 각종 라떼와 콜드브루 등이 있고 시그니처 커피인 '보물섬커피'도 마련됐다. 또한 커피 외 메뉴로는 초코라떼와 녹차라떼, 과일티와 에이드, 허브티, 생과일 주스, 딸기 스무디 등이 있다. 음료 가격은 아메리카노 3500원, 라떼 4000원 등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이에더해 딸기케이크와 쿠키 등도 마련돼 있어 '필즈 커피'는 커피전문점이라기 보다는 '디저트카페' 성격이 강하다.

'필즈 커피'의 여러 가지 메뉴 속에는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상민 씨의 노력이 녹아있다.

그는 "제 커피에 자신이 있었어요. 한 번 맛을 보신 분은 반드시 다시 찾아 오실거라 생각했죠. 그런데 맛있는 커피 만으로는 안되겠더군요. 사람마다 맛에 대한 기준과 기호가 다르니까요. 이에 '더 다양한 고품질 음료와 쿠키 종류를 부담스럽지 않게 만나볼 수 있는 카페'를 '필즈 커피'의 경쟁력으로 삼은 거죠"라고 말했다.

이어 상민 씨는 "저희는 원가 같은 것은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고급 재료를 써요. 버터도 최고급 수입산 제품을 사용하고 있고 과일 역시 신선하고 품질 좋은 것들을 골라 쓰죠. 그 외 시럽과 소스, 잼, 케이크와 쿠키 등도 외부에서 배워와서라도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어요"라며 자신이 만드는 메뉴에 대해 자부심을 드러냈다.

창업 1년, 빈상민 씨는 두 가지 포부가 생겼다.

군민들에게 널리 사랑받는 '필즈 커피'를 만드는 것이 그 첫째요, 커피 교육자로 자리 잡는 것이 둘째다.

"지금은 군민들에게 사랑받는 카페를 만들고 싶어요. 군민들의 입에서 '커피? 당연히 필즈 커피로 가야지'라는 말이 흔히 나오는 그런 카페가 됐으면 좋겠어요. 좀 더 욕심을 내자면 관광객들 사이에도 '필즈 커피'의 소문이 퍼져 관광명소가 된다면 더 좋겠죠. 그리고 언젠가는 커피 관련 교육자가 되어 후학들을 양성하는 일을 하고 싶어요. 이를 위해서 꾸준히 바리스타 대회에 출전해 이력을 쌓을 생각입니다."

그는 자신의 포부를 밝힌데 이어 지역 후배들을 향해 "남해는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보석 같아서 도시보다 성공할 여지가 있다고 봐요. 반짝이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되는데 남해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너무 익숙해서 그런지 오히려 남해의 경쟁력에 대해 눈을 뜨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외지인의 눈으로 남해를 보고 남해를 상품으로 만들어 주기 바랍니다"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필즈 커피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영업하며 매주 수요일은 휴무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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