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무더위 날려줄 시원시원한 코미디호러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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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무더위 날려줄 시원시원한 코미디호러 영화

보물섬시네마 <핸섬가이즈> 개봉
울다가 웃을지도 모르는 코미디와 호러의 조합 <캐빈 인 더 우즈>, <무서운 영화>

백혜림·조승현 기자
2024년 06월 28일(금) 10:40
남해보물섬시네마에 지난 26일 <핸섬가이즈>가 개봉했습니다. 살인마가 등장하는 호러의 하위 장르인 슬래셔와 b급 정서가 가득한 코미디가 복합된 영화로 평가받습니다.

특히 <핸섬가이즈>는 2010년에 개봉한 북미의 코미디호러 영화 <터커 & 데일 Vs 이블>의 설정과 이야기를 고스란히 가져온 리메이크 영화로, 국내에서 쉽사리 접하기 힘든 영화의 장르 중 하나일 것입니다.

호러 장르의 영화는 기본적으로 초저예산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다양한 설정과 이야기들로 양산이 됐으며, 현대에 들어서 호러 영화가 더 이상 관객들을 무섭게 하지 못하게 만들면서 수명이 다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호러 영화의 본가로 익히 알려진 일본, 남미, 미국도 현재도 끊임없이 여름만 되면 호러 영화들을 내놓지만 눈에 띄는 작품은 그리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단, <핸섬가이즈>의 원작인 <터커 & 데일 Vs 이블>은 이러한 호러 영화의 진부한 이야기와 설정을 예상하지 못한 구간에서 비틀며, 관객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호러 영화로의 공포심은 물론 익숙한 이야기의 새롭고도 과감한 변주를 접하게 된 관객들은 폭소를 금치 못했죠. 이번에 소개할 <캐빈 인 더 우즈>와 <무서운 영화>는 기존의 호러 영화의 클리셰를 비튼 현시대 최고의 코미디호러 영화로 평가받는 작품들입니다.



■우리가 아는 모든 괴물과 귀신이 한 영화에 등장!

<캐빈 인 더 우즈>

2011년에 개봉한 <캐빈 인 더 우즈>는 마블 영화의 '토르' 역할로 유명한 '크리스 헴스워스'가 주연을 맡아 인지도가 있었던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전형적입니다. 대학생 5명이 도시 외곽에 위치한 오두막 별장으로 가게되고, 그 앞을 가로막는 노인의 경고를 무시한 주인공들은 오두막에서 신나게 놀다가 갑자기 등장한 괴물들의 습격을 받게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룹니다.

그러나 이 영화가 대단한 부분은 호러 영화의 '전형적인 것'이 '왜' 그렇게 됐는지를 본격적으로 비추게 되면서 드러납니다. 어디서 많이 본 배경, 어디서 많이 본 이야기, 어디서 많이 본 근육바보 운동선수, 어이없게 죽는 얼간이 캐릭터,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여성의 주인공, 중반까지 그룹을 이끌다 허무하게 죽는 똑똑한 캐릭터 등이 관객들이 당혹스러울 정도로 뻔하게 등장합니다. 모든 것은 호러 영화 그 자체를 풍자, 비유하기 위해 사용된 것이었습니다. 중반 이후 상황이 급변하면서 이 영화는 황당했던 전반부의 전개를 뒤짚는 충분한 설득력 있는 후반부를 보여주게 됩니다. 당연 압권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늑대인간, 좀비, 광대살인마, 유니콘, 악마, 귀신 등 모든 괴물들이 등장하는 하이라이트 장면입니다.

영화는 그야말로 호러 영화에 대한 거대의 패러디의 성격을 지닙니다. 틀에 박힌 캐릭터처럼 행동하는 주인공들 역시, 그런 캐릭터처럼 행동되도록 조종당한 것이었습니다. 또한 미국을 제외한 일본, 남미, 유럽 등의 지역도 비춰주는데 <주온>, <링> 등 명작 호러 영화를 숱하게 만든 일본마저도 중요한 사건에서 실패하는 모습이 잠깐 비춰지는데, 이는 현대의 일본 호러 영화 또한 졸작을 내놓고 있는 암담한 상황을 패러디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호러 영화를 좋아하지만 더욱 재밌는 영화를 못 찾으셨다면, 호러 영화 팬들을 위한 종합선물세트라고도 할 수 있는 영화 <캐빈 인 더 우즈>를 한 번 감상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무서운 호러 영화들을 유쾌하게 패러디한 작품 <무서운 영화>

가면 쓴 살인마를 다룬 호러 영화의 대명사죠? 영화 <스크림>과 그 외 다양한 호러 영화들을 패러디한 작품 <무서운 영화>, 작품 이름 그대로 '무서운 영화'는 전혀 아닌 코미디 장르의 영화입니다. 키넌 아이보리 웨이언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2000년에 개봉해 많은 사랑을 받아 후속편까지 총 6편을 제작했죠. 배우 '애나 패리스'가 주인공인 '신디 캠벨', '존 에이브럼스'가 주인공의 남자친구 역인 '바비 프린즈' , '카먼 일렉트라'가 '드류 데커', '섀넌 엘리자베스'가 '버피 길모어', '숀 웨이언스'가 '레이 윌킨스', '말런 웨이언스'가 '쇼티 미크스' 역을, '레지나 홀'이 '브렌다 미크스' 역을 맡으면서 좋은 연기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죠.

또한 재미와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냈는데, 2017년까지 할리우드 개봉 영화에서 흑인 감독이 만든 영화로 가장 대박을 거둔 영화가 이 <무서운 영화> 1편이라고 할 수 있겠죠. 1,880만 달러로 만들어져서 미국에서만 1억 3천만 달러가 넘는 엄청난 대박을 쳤고, 해외 수익까지 합치면 2억 8천만 달러의 수입을 거뒀습니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때는 할로윈 밤 모델 여고생 '드류'가 '가면 쓴 살인마'에게 살해당하면서 TV카메라나 리포터들이 들이닥치며 마을이 소란스러운 가운데 주인공인 '신디 캠벨'은 불안해합니다. '드류'가 살해당한 시기인 딱 1년 전, 그녀는 남자친구 '바비'와 친구인 '쇼티', '브렌다', '버피', '그레그'와 함께 "드라이브"를 하던 중 도로에 서 있던 남자를 들이받게 됐고, 시체를 바다에 유기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었죠. 그 일이 '드류'의 죽음과 관계가 있는지 주인공 '신디'는 걱정하지만 친구들은 그럴 리 없다고 잘라 말합니다. 그러나 점점 친구들이 살해당해가면서 스토리는 전개됩니다.

<무서운 영화>에서는 코믹한 미국식 개그와 더불어 유명한 영화의 패러디적인 요소들이 함께 어우러져 웃음코드의 유대를 이끌어내며 호평을 받았습니다.

장마가 시작되는 시즌, 비내리는 날씨에 <무서운 영화>를 시청하며 꿀꿀한 기분을 날려볼까요?

/백혜림·조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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