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여행·지역에 맞는 관광 콘텐츠 개발로 만족도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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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여행·지역에 맞는 관광 콘텐츠 개발로 만족도 높여야

▷관광객들은 왜 산청군을 선호했을까?◁
2023년 여름휴가 만족도 1위 산청군의 매력 요소는?
여름휴가 만족도 1위 동력은 가성비 여행과 지역에 필요한 축제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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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혜림·조승현 기자
2024년 08월 16일(금) 09:57
▲컨슈머인사이트의 2023년 여름휴가 만족도 조사 결과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2023년 8월부터 2024년 7월까지의 남해군 관광분석 결과 △방문자 유입은 2.6% 하락 △숙박방문자 비율은 5.3% 하락 △체류시간은 2.3% 하락 △목적지 검색량은 9.3% 하락 △관광 소비는 무려 10.6%나 하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남해군의 관광 소비 비율은 식음료업이 60%이 달하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22.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식음료업(60.2%)의 뒤를 이은 여가서비스업(25.2%), 쇼핑업(13%) 역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와 18%가 감소했다. 남해군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더이상 남해군과 군내 인기 관광지에서 소비할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반면에 지난해 '컨슈머인사이트'의 조사 결과 여름휴가 만족도 1위를 달성한 산청군은 △방문자 유입 4.9% 상승 △관 광소비 2.0% 상승 △목적지 검색량은 무려 14.6%나 상승된 것으로 추정했다. 그리고 산청군의 식음료업은 남해군과 비슷하게 산청군의 관광 소비 비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98.5%에 달한다.

이에 본지는 산청군을 방문해 산청군을 다녀온 관광객들이 어떠한 매력을 느꼈고, 남해군과는 다른 방향의 수치를 드러낸 것을 알아보자 했다. <편집자 주>

▲지난해 처음 개최된 'ON산청 여름밤 페스티벌'의 모습(사진-산청군)

■2023년 여름 휴가 만족도 전국 1위, 산청군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2016년부터 매년 9월, 2만 5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수행하는 '연례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2023년 여름휴가 만족도 조사에서 올해 1박 이상 국내 여름휴가(6월~8월)를 다녀왔다고 응답한 1만 7,281명에게 평가항목으로 주 여행지의 장소와 그 지역의 만족도와 추천의향을 묻고 종합만족도를 산출해 기초 시·군별로 비교한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만족도, 추천의향과 별도로 각 지역의 여행자원 매력도와 여행환경 쾌적도 등등의 10개 세부 항목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여행자원 매력도'는 △쉴거리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 △살거리 등 5개 항목이며, '여행환경 쾌적도'는 △청결·위생 △편의시설 △물가·상도의 △안전·치안 △교통 등 5개 항목에 대해 평가했다.

그 결과, 남해군은 1,000점 만점 중 744점을 획득하며 여행지 만족도에서 전국 기초시·군 9위를 차지했고, 경남 산청이 1위에 올랐다. 게다가 산청군은 올해 순위에 오른 56개 시·군 중 769점을 얻어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또한 남해군이 올해 만족도와 순위가 모든 기초시·군 중 27점과 20위 상승한 것에 비해 산청군은 59점과 31위나 오르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산청군은 10개 세부 항목 중 쉴거리, 볼거리, 안전·치안, 물가·상도의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 특히 놀거리를 제외한 9개 항목에서 점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산청군이 분석한

산청 관광의 매력

여름여행 만족도 조사에서 산청군은 산·계곡 부문에서는 전국 종합 만족도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방문객들은 가장 기억에 남는 관광명소로 동의보감촌, 지리산과 천왕봉, 지리산둘레길, 대원사계곡, 남사예담촌 등을 언급했다.

산청군은 △국내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과 천왕봉 소재지인 점 △더불어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 살아있는 토양에서 생산되는 건강한 먹거리 △한방 인프라를 활용한 항노화 힐링 체험 등이 가능해 관광객의 만족도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산청군 관광진흥과 관광기획팀 관계자는 2023년 여름 휴가 만족도 1위 달성의 이유로, "지리산 천왕봉의 기가 흐르는 계곡과 동의보감촌에서 즐기는 힐링여행, 경호강에서 즐기는 은어낚시, 래프팅 등 다양한 수상 레포츠가 여름 여행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같다"며 "특히 지난해는 'ON산청 여름밤 페스티벌'을 처음 개최하는 등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 볼거리를 제공하고, 캠핑장과 글램핑장을 반문한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추억을 선사해 큰 인상을 남겼기 때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산청군 중산리 계곡을 방문해 여름 휴가를 즐기는 관광객들의 모습(사진-산청군)

■방문객의 가성비 여행 입소문과 입맛에 맞는 축제 개발로 관광객 늘었다

'ON산청 여름밤 페스티벌'은 야경(夜景), 야식(夜食), 야시(夜市), 야설(夜說), 야화(夜話) 등 '5夜(야) 오감만족'을 주제로 플리마켓, 경관조명 등의 포토존, 먹거리 장터, 지역민의 축제장과 다양한 가족단위 행사들을 준비했다. 이 축제로 인해 자연 경관이 훌륭한 산청군에게 빼어넌 자연경관 대비 부족했던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할 수 있었다.

산청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산청군을 방문한 약 400만 명의 방문객들 중 여름 휴가를 지낸 방문객들은 산청군 전역에 위치한 계곡과 캠핑장, 글램핑장을 방문했다. 산청군은 캠핑장 및 글램핑장은 이용료만 지불하고, 산청군 내에서 소비하지 않는 방문객들의 소극적인 관광 소비 문제와 산청군의 부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방문객들의 입맛에 맞는 축제를 만드는 새로운 관광 콘텐츠 개발을 통해 극복하고자 했다.

산청군은 가성비 여행을 추구하는 캠핑장 방문객들에게 관광 소비를 촉구하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새로운 관광 콘텐츠의 축제를 주 캠핑장 이용객들인 가족단위 방문객들의 입맛에 맞게 설계했다.

남해군 역시 5곳의 해수욕장을 보유하고, 해수욕장 이외에도 다양한 관광 명소에서 캠핑장, 글램핑장을 보유하고 있으나 마을 단위의 행사만 개최되며, 방문객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관광소비를 촉진시킬 관광 콘텐츠는 전무한 상황이다. 특히 상주은모래비치에서 2009년부터 매년 여름 성수기에 개최된 '썸머페스티벌'은 예산 등을 이유로 작년부터 개최되지 못했다. 산청군의 'ON산청 여름밤 페스티벌'은 중심지인 읍내에서 개최돼 산청 전역의 분포된 캠핑장 방문 이용객들이 접근성과 관광소비를 촉진시킬 기반이 마련됐다. 반면 '썸머페스티벌'은 남해군의 중심지에서 벗어나 일부 관광지에 치우쳐져 있었고, 무대 공연 이외에 방문객의 이목을 집중시킬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지 못했다.

남해 또한 산청군의 예를 본받아 가성비 여행 위주의 방문객을 기반으로 하고, 두 마리 토끼 이상을 잡을 수 있는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 하락세를 걷고 있는 남해군의 관광 현주소가 회생 불가가 되기 전에 힘을 집중 시켜야할 때다.

/백혜림·조승현 기자

※이 기사는 경상남도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의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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