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섬시네마와 함께라서 행복했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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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10.18(금) 11:03
보물섬시네마와 함께라서 행복했던 순간들

제 인생 영화를 소개합니다
<탑건: 매버릭>, <더 배트맨>

백혜림·조승현 기자
2024년 08월 30일(금) 10:27
2016년 남해군 작은영화관 '보물섬시네마'가 개관한 뒤로 저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3D를 관람한 2016년 3월 24일부터 현재 2024년 8월에 14일에 개봉한 <행복의 나라>를 관람하는 등 9년간 꾸준하게 방문하고 있습니다.

기록된 것만 하더라도 126편의 영화들을 감상했으며, 3~5번 재관람한 영화가 10편 가까이 되기 때문에 어림잡아 약 150편을 감상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를 티켓값으로 환산하면 약 100만 원을 사용했으며, 간식비를 더하면 비용은 그 이상으로 도출될 것입니다.

보물섬시네마가 탄생되기 이전 보고 싶은 영화가 있다면 사천, 진주 등 인근 시군으로 교통비를 지불하면서까지 영화를 갔던 기억이 납니다. 학창 시절 소중한 용돈에 부담가지 않게 도와주기도 했던 보물섬시네마는 지난 9년간 코로나 판데믹, 타향에서 생활하다 내 고향 남해를 방문했을때에도 저를 반갑게 맞이해줬습니다. 마지막 시간에는 소중한 취미를 남해에서 즐길 수 있게 도와준 보물섬시네마에 감사 인사를 보내면서 보물섬시네마에서 만날 수 있었던 저의 인생 영화 <탑건: 매버릭>과 <더 배트맨>을 소개합니다.



■영화와 극장의 존재 이유 <탑건: 매버릭>

<탑건: 매버릭>은 완전무결에 가까운 액션 영화입니다. 1편에서 혹평 받았던 단점들은 제거하고, 호평 받았던 '톰 크루즈'의 캐릭터와 강렬한 체험을 동반하는 액션 장면, 주연들의 감정선이 살아있는 스토리를 더욱 뛰어나게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는 일반인들이 평소에 느낄 수 없는 감정을 배우들이 직접 겪은 생생한 촬영을 통해 잊지 못할 체험을 선사합니다. 게다가 낭만적인 감정과 로맨틱한 주연들의 이야기가 더해지니 남녀노소가 모두 즐길 수 있는 궁극의 대중 영화로 거듭납니다. '톰 크루즈'를 비롯한 주연 배우들이 CG와 기계가 난무하는 시기에 직접 전투기에 들어가 공중을 활공하는 장면이 펼쳐질때 가상의 세계를 진짜라고 믿게할만큼 실감났습니다.

영화 안팎으로 더욱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준 것은 단연코 '톰 크루즈'의 역할이 지대합니다. 그는 대역이 난무하는 영화 산업 내에서 '키아누 리브스' 등 소수의 배우들과 함께 직접 액션 스턴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톰 크루즈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무모한 도전을 즐겼고, 이는 <탑건>에서도 이어집니다. 누구도 이루지 못한 성공을 그려낸 그의 영화들은 항상 이런 식이였습니다. 20대 초에 시작한 <탑건> 1편이 약 40년 뒤인 환갑 나이로 <탑건: 매버릭>이 탄생된 것을 생각해보면 '버스터 키튼', '성룡'의 뒤를 이을 스턴트 액션의 신화로 거론 되는 것은 무리도 아닙니다.

영화 내에서 '톰 크루즈'가 연기한 '매버릭'은 늙은이 취급을 받지 않습니다. 그는 영화 속의 젊은 조종사들보다 월등하게 뛰어난 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매버릭'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계속 도전했고, 지난 40년간 가장 위대한 조종사로 그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인조종기 등 기계가 난무하는 세상에서, CGI로 배우가 대체되는 세상에서 인간 조종사만이, 살아숨쉬는 영화 배우만이 직접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듯 했습니다.



■범죄와 부패가 가득한 암울한 도시 속 검은 망토를 입은 사나이 <더 배트맨>



어렸을 적 세상을 구하는 히어로에 대한 환상을 가져본 적 없는 이는 아마 세상에 없을 겁니다. 특히 망토를 펄럭이며 도심 속 빌딩을 날아다니며 사람들을 돕는 할리우드의 영웅들은 어렸을 때부터 꿈과 희망의 상징 그 자체였죠.

슈퍼맨과 배트맨, 오늘날의 히어로 장르 영화에 양대산맥으로 한 획을 그었던 그들입니다.

미모의 여주인공을 지키는 힘쎈 히어로, 언제나 정의의 편에 서서 악당들을 물리치는 빛의 존재로 꿈과 희망을 선사하는 이상적인 영웅이 슈퍼맨이었다면 배트맨은 조금 다른 영웅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여타 영웅들과는 다르게 불우할 수 있는 가족사, 범죄와 부패가 만연한 절망적인 슬럼가 도시 고담이라는 배경 속 우리가 그동안 봐왔던 유쾌한 '쾌남'의 성격을 보여주던 영웅이 아닌 다소 냉철하고 때론 우울해보이고 고리타분해보일 정도의 '꼰대 기질'도 있어보입니다.

소위 '먼치킨'이었던 다른 영웅들처럼 마냥 밝은 면만 보여주는 히어로가 아니라 때때로 외로워보이거나 위태로워보이는 배트맨은 수많은 시리즈를 그동안 선보여왔었고 슈퍼맨과 더불어 히어로물의 양극처럼 배트맨 역시도 엄청난 인기를 누렸죠.

그동안 나온 배트맨 시리즈들 중 가장 최근작인 <더 배트맨>은 2022년에 개봉해 배트맨 팬들뿐만 아니라 평론가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더 배트맨> 속 고담 시티는 치안이 좋지 않은 슬럼가를 넘어서서 꿈도 희망도 없어보이는 회색빛 하늘과 어두운 조명, 낡은 건물들로 이뤄진 도시, 배트맨에게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 무능한 경찰들과 부패한 공직자, 이러한 배경 속 잔잔하게 깔리는 우울한 선율의 밴드 음악이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고 아주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포인트 중 하나라고 느꼈습니다. 특히 배트맨인 주인공 '브루스 웨인' 역을 맡은 로버트 패틴슨의 감정보단 이성을 앞세우는 듯한 침착하고 담백한 연기 또한 일품이었고, '캣우먼' 역을 맡은 조 크래비츠 역시 입체적이고 능동적인 캐릭터 연기로 다소 루즈할 수 있었던 흐름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었죠.

명작으로 불리는 <다크 나이트> 시리즈에 결코 뒤지지 않을 새로운 배트맨 시리즈의 역작이 될 <더 배트맨>, 색다른 배트맨 시리즈로서 DC코믹스뿐만 아니라 영화팬들에게도 새로운 매력의 작품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백혜림·조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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