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남해민박(펜션)업, 비수기 겨울 다가오는데…'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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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1.07(금) 11:15
위기의 남해민박(펜션)업, 비수기 겨울 다가오는데…'걱정'

군내 공인중개업소, 5년 전부터 펜션 매물 쏟아져, 이제 반갑지 않은 물건
(사)남해군펜션협회, 남해민박업 활성화 업무 전담부서 신설 요구
남해군 공공시설물의 임대 숙박사업, 민간사업영역 침범 자제 요청

홍성진 선임기자
2025년 11월 07일(금) 09:42
▲ 사진은 본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남해군이 과거 인구증대를 위해 전략적으로 토목공사 후, 조성한 빛담촌 전경. 이곳에는 현재 약 23개 펜션들이 밀집되어 있다.
군내 숙박업 중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민박·펜션업이 경기침체, 여행패턴 변화, 그리고 늘어난 숙박시설로 인한 과다경쟁 등으로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전국적 통계를 살펴보면 5년 사이 문을 닫은 펜션은 20%를 넘어섰고 경매로 넘어간 숙박시설도 지난해 1000건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남해군펜션협희에 따르면 추석연휴에는 평균 객실 가동률이 90% 이상 반짝 호황을 누렸지만 연휴 마지막 날을 기점으로 현재까지 작년동기보다 2/3가 줄어 비수기 겨울을 어떻게 버터야 하는지 막막하다고 한다.
민박·펜션업계의 어려움은 사실 최근의 일이 아니다.
군내 공인중개업소마다 대략 5년 전부터 펜션 매물이 쏟아져 나왔고 지금은 군내 거의 모든 펜션이 매물로 나와 있는 상태지만 펜션 매물을 찾는 사람도 없어 이제는 반갑지 않은 물건이 되었다고 말한다.
삼동면 소재 한 공인중개사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남해에서 펜션업은 미래가 있는 사업으로 분류되면서 건축붐이 일어났지만 코로나 이후 가동률이 급격히 떨어지며 속속 매물로 쏟아져 나왔다.
서울, 대구, 부산 등 대도시 중개업소와 정보를 교류하고는 있지만 지금은 아예 문의조차 없는 상황이다"면서 "펜션업계도 업계지만 국내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중개업 또한 거래가 없어 문을 닫을 지경이다"며 오히려 중계업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남면 소재 한 펜션업자는 "땅을 사고 군내 제2금융에서 대출을 내어 남해에서 꿈을 키웠지만 갈수록 손님들은 줄어 지금은 대출이자도 부담스럽다"면서 자신의 경우 "그나마 일찍 펜션을 시작해 어느 정도 대출금을 갚아 나머지 잔금 이자를 차고 나가고는 있지만 뒤늦게 대출을 낸 신규 펜션들의 경우 손님도 줄어들어 고금리를 버티기가 힘든 상황이라 아르바이트도 뛰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10여년 전만해도 그것이 귀향이든 투자든 많은 사람들이 민박(펜션)사업에 꿈을 키우며 남해에 정착했다. 그로 인해 지역 금융업과 건설업뿐 아니라 남해시장 경제도 일어났고, 지역 인구유입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바뀌어 경매되거나, 자발적 영업정지, 페업 등으로 점차 방치되거나 흉물이 되어 가는 민박(펜션) 건물도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사)남해군펜션협희는 지금이라도 850개 이상의 민박(펜션)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해 민박업이 처한 현질을 진단, 이를 토대로 농어촌민박 육성 계획을 수립해 줄 것과 각종 규제와 행정처분 등 관리업무보다 타 지자체와의 경쟁에서 남해민박업을 어떻게 지키고 발전시켜나갈 것인가에 대한 방안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사)남해군펜션협회 유국군 회장은 "그동안 민박(펜션)업은 관광과 지역경제, 그리고 인구유지에 큰 축을 담당해왔지만 남해군은 현재까지도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규제나 관리업무에 치중해왔다는 불만이 되풀이되고 있다" 면서 "타 지자체와의 경쟁에서 이겨낼 수 있도록 남해민박업 활성화 업무를 군청 관광과에 배정하는 한편 가능하다면 전담부서를 신설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군내에는 국비나 도비, 군비가 투입된 목적시설마다 부가적으로 숙박(민박, 펜션)업을 장착시켜 일반 순수 민박업과 과다 경쟁 구도가 심화되고 있다"면서 "남해군은 지금이라도 주된 사업 목적 외에 임대를 통해 숙박을 허가 운영되는 공공시설의 실태부터 파악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공공시설물들이 주 목적외에 특정 단체나 기관, 그리고 개인의 임대 숙박사업장으로 활용되는 것은 순수 민간사업 영역을 침해하는 행정행위라는 지적이다.
유 회장은 "솔직히 대형 숙박시설인 쏠비치 개장 이후, 군내 민박업이 적잖이 타격을 보고 있지만 소규모 민박(펜션)에 대한 대책은 아직까지 마련되지 않고 있다"면서 "최근 다수의 남해군 행사가 쏠비치에 열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상응한 관심을 일반 소규모 민박업체에도 가져 주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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