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구상 남해형 순환경제 핵심, 각 정책이 서로를 견인하는 '연쇄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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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6.05(금) 12:02
남해군 구상 남해형 순환경제 핵심, 각 정책이 서로를 견인하는 '연쇄 반응'

남해군, 지역순환경제TF 시책 과제 '23개 확정'
지역화폐·기본소득·통합돌봄·로컬푸드·고향사랑기부금 등 6대 분야
하반기 본격 추진…단기 17개 과제 집중 편성, 7월 중 실적 점검

홍성진 선임기자
발행연월일 : 2026년 06월 05일(금) 11:23
남해군이 외부로 유출되는 지역 자금을 막고, 지역 내에서 돈과 가치가 끊임없이 순환하는 '남해형 지역순환경제' 구축을 위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지방소멸 위기 속에서 남해군이 찾아낸 돌파구는 단순한 예산 지원이 아닌, 지역화폐·기본소득·통합돌봄·로컬푸드·고향사랑기부금이라는 5가지 핵심 축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그물망 경제 생태계' 구축이다.
남해군은 지역 내에서 자금이 스스로 순환하며 자생력을 갖추는 '경제적 자립 도시'로의 대전환을 선언했다.
이번에 확정된 23개 과제는 ▲지역화폐(7개) ▲로컬푸드(4개) ▲고향사랑기부금(4개) ▲통합돌봄(3개) ▲기본소득(2개) ▲기타(3개)등 총 6개 분야로 나뉜다.
주목할 점은 실행 속도다. 남해군은 전체 과제 중 무려 17개를 '단기 과제'로 편성했다. 중기 과제는 5개, 장기 과제는 1개다. 이는 행정 절차로 인해 정책 효과가 뒤늦게 나타나는 고질적인 문제를 방지하고, 올 하반기 안에 군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남해군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남해군이 구상하는 순환경제의 핵심은 각 정책이 서로를 견인하는 '연쇄 반응'에 있다.
전통시장 중심이던 지역화폐(모바일 제로페이 등) 가맹점을 공공시설과 통합돌봄 제공기관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특히 하반기에는 기존 12% 할인에 더해 3%의 추가 페이백을 제공하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이 진행된다.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면(面) 지역에는 추가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공공배달앱 프로모션을 연계해 지역 내 소비의 사각지대를 없앤다는 복안이다.
또 매주 수요일을 '로컬데이'로 지정해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연다. 그동안 교통이 불편해 판로 확보가 어려웠던 원거리 고령 농가를 위해서는 행정이 직접 농산물을 찾아가 수집하는 '순회 수집 서비스'가 도입된다. 이렇게 모인 신선한 농산물은 플랫폼 기반의 당일 배송 서비스를 통해 군민의 식탁으로 빠르게 배달된다.
고향사랑기부금 활성화를 위해 향우회 중심의 릴레이 기부와 자매도시 간 상생기부 주간을 운영한다. 특히 기부자에게 주는 답례품 구성이 완전히 새로워진다. 단순한 특산물 제공을 넘어 캠핑장·문화관광시설 이용권, 로컬푸드 온라인 포인트 등 '남해에 직접 와서 돈을 쓰거나 남해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품목'으로 채워져 기부금이 다시 지역 경제의 마중물이 되도록 설계했다.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복지와 경제의 결합이다. 남해군은 통합돌봄과 기본소득 분야를 연계해 고령화 사회의 대안을 제시한다. 어르신이나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돌봄·방문진료 서비스의 자부담 비용을 지급받은 기본소득으로 결제할 수 있는 복합 시스템을 구축한다. 복지 혜택으로 받은 자금이 외부로 나가지 않고, 지역 내 돌봄 노동자와 의료 기관으로 고스란히 흘러 들어가게 만드는 구조다.
이와 함께 주민들이 서로를 돌보는 '이웃돌봄 우수마을'을 지정하고 전문 '돌봄활동가'를 육성해, 복지 서비스를 메이저 자본이 아닌 주민 공동체가 직접 주도하며 소득을 올리는 일자리 창출로 연결시킨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중기 과제로는 미래 성장 동력인 청년들을 위한 '착한 임대료 지원 사업'과 공동체 기반의 '반찬 구독·판매 서비스'가 추진되어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촘촘한 경제망을 완성할 계획이다.
남해군은 오는 7월, 곧바로 과제 추진사항 점검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 행정의 고질적인 '용두사미'를 막기 위해 한 달 만에 부서별 이행 상황을 확인하고, 현재 예산 검토 단계에 있는 과제들의 확실한 재원 확보 방안까지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지역화폐, 기본소득, 돌봄, 로컬푸드, 고향사랑기부제가 각각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남해형 순환경제 모델'을 완성하겠다. 군민이 실질적인 지갑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책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민의 소비가 다시 주민의 소득으로 돌아오는 남해군의 과감한 실험이 대한민국 지방소멸 대응의 성공적인 표준 모델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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